[뉴욕전망]아시아 랠리를 어떻게 볼까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0.11 15:56
미증시는 사상최고가 경신의 부담에다 알코아 등 대형주의 실적 부진으로 10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시아 증시는 11일에도 전날과 매우 닮은 흐름을 보이며 랠리를 지속했다. 한국 인도네시아 호주 홍콩 중국 등 주요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것.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지분을 추가로 매각해 지분율을 3.1%로 줄인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근해에 새로운 유전을 개발했다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일본과 한국 중앙은행은 콜금리를 동결, 주가를 끌어올린 주요 동력인 유동성에 손을 대지 않았다. 무디스는 일본의 신용등급을 올려, 아시아 시장의 온도를 한단계 높이기도 했다. 상대적인 부진이 심했던 일본증시가 이에 힘입어 1.5% 넘게 올랐다.

홍콩에 있는 퍼스트 스테이트 자산운용사의 매트 맥케이스 주식본부장은 "유동성이 주도하는 랠리다. 분명히 아시아 지역에는 신용경색이 미미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온다해도 아시아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분명히 월등하게 나은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간단히 말해 신용시장이나 경기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글로벌 유동성이 아시아시장에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증시의 강한 랠리는 미증시에 긍정적이다. 중국 만큼 오르지는 못하겠지만 따라는 갈 것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악재는 아니다. 9월 연준(FRB)의 금리인하로 신용시장 불안감도 안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라는 대형 악재가 건재하지만 당장 그 기세를 배가해 증시를 덮칠 분위기는 아니다.

실적 시즌을 맞아 이날 주목해야할 기업으로는 펩시코, M&T은행, 세이프웨이, 패스터널 등이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패스터널은 주당 42센트, 펩시코는 주당 96센트, 세이프웨이는 44센트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8월 무역수지와 9월 수입물가지수(전월대비, 전년대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여러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하지만 실적 시즌인 데다 경기 변수가 무시당하고 있어 관심도는 떨어진다. 그나마, 10월 첫째주 신규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이전의 31만7000건에서 31만5000건으로 2000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브프라임이 은행에겐 수익 기회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전날 "시중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서브프라임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연방은행 총재가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해 이처럼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8월 신용경색 이후 처음이다. 9월18일 금리인하 이후 신용시장 위험이 그만큼 줄어든 것을 뜻한다는 분석이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포틀랜드 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연설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는 책임감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이라며 "최근의 금융시장 동요는 유동성 부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증시 계속 상승
일본증시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11주래 최고로 급등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일대비 281.09엔(1.64%) 상승한 1만7458.98로, 토픽스지수는 19.34포인트(1.17%) 오른 1677.52로 거래를 마쳤다.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투심을 자극했다. 무디스는 이날 14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 무디스는 "후쿠다 내각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금속 및 유가 상승에 힘입어 미쓰비시상사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원자재주도 상승세를 탔다.
한국시간 3시40분 현재 싱가포르 1.9%, 대만 0.6%, 홍콩H지수 3.2%, 항셍지수 1.3%, 인도네시아 1.2%, 상하이A지수 2.2% 올랐다. 인도 증시는 차익매물로 0.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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