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3 "펀드, 미래에셋 독주 그만"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7.10.12 08:23

삼성·대한·교보, 원금손실 우려 소극적 전략 수정… 인력확대 등 총력

 증시상승과 미래에셋그룹의 펀드 독주를 지켜만보던 삼성,대한, 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들이 주식형펀드 판매전에 뛰어들었다. 그간 대형 생보사들은 펀드 원금 손실로 인한 '민원'을 우려, 주식형펀드 판매에 소극적이었으나 코스피가 2000으로 치솟는 등 펀드열풍이 지속되자 뒤늦게 인력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현재 1000명 수준인 '펀드 취득 권유인' 자격증을 갖고 있는 설계사를 연말까지 3000~4000여명까지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현재 5000여명의 펀드판매 유자격 설계사를 갖춘 미래에셋생명의 60∼80%수준이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은 다음달 4일 실시하는 펀드 권유인 자격증 시험에 설계사 9000여명이 대거 응시키로 했다. 삼성생명측은 시험 합격률이 30~50%인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3000여명의 판매 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준영 삼성생명 홍보부장은 "설계사들이 펀드 판매에 집중할 경우 본업인 보장성 보험상품 판매가 위축될 수 있어 신중히 접근했다"면서도 "상반기에 보험설계사 분석을 해 본 결과 펀드 판매를 강화하면 회사와 설계사의 수익성을 높이면서 고객에게도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펀드 판매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스템도 정비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7월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또한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지점의 펀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11개 삼성생명 고객프라자에 펀드 전용창구를 설치했다. 연말까지 13개 고객프라자에 펀드 전용창구를 추가로 만들어 총 24개를 운영할 방침이다.

대한생명도 현재 펀드 판매 자격증을 가진 보험설계사 1500명을 올해안으로 2000명까지 늘리고 대한생명 고객센터 17곳을 40곳으로 확대키로 했다. 대한생명은 고객센터를 한화금융프라자(생보 손보 증권)로 통합하는 등 종합 자산관리를 위한 시스템 마련도 그룹 차원에서 병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단계적 충원 계획을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785명의 펀드 판매 설계사들을 늘려가는 등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 17곳의 금융프라자에서 펀드 판매 전용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규채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판매 조직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보험권 펀드판매는 미래에셋생명이 독주하고 있다. 7월말 현재 보험사별 펀드판매 현황을 보면 미래에셋생명이 5635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생명(49억원), 교보생명(26억원), 대한생명(12억원)은 사실상 실적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미래에셋생명은 현재 8600명의 보험설계사 가운데 5000명이 펀드를 판매할 수 있는 '펀드 취득 권유인' 자격증을 갖고 있다. 올 10월초순 현재 이들이 판매한 실적에다 개인들이 직접 방문해 가입한 금액, 법인 판매액 등을 합쳐 총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 생보사의 펀드판매도 미래에셋의 행보에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상품에 치중한 대형 생보사들은 원금손실 가능성을 우려해 펀드 판매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다 증시 활황기에 실기한 측면이 크다"면서 "하지만 대형 생보사들마저 펀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전체 펀드 시장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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