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다음 테마주는 외식업체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10.11 14:07

중국판 맥도날드 취엔쥐더 필두로 IPO 준비 완료

오리구이 요리 '페킹 덕'(Peking-duck)으로 유명한 중국의 취엔쥐더 그룹이 외식업체로는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국영 기업 취엔쥐더가 3번째 시도 끝에 지난달 정부로부터 상장 계획을 승인 받았다고 전했다. 취엔쥐더는 선전증시에서 위안화 표시 A주식 36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취엔쥐더는 중국판 맥도날드로 외국인들에게도 오리구이 '페킹 덕'으로 유명하다. 페킹 덕은 중국 전통 요리의 하나로 꼽힌다. 취엔쥐더는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해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맞춰 핵심 레스토랑 두 곳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지난해 취엔쥐더의 순익은 5666만위안(750만달러), 매출은 6억6564만위안을 기록했다. 취엔쥐더의 순익과 매출은 지난 3년간 평균 2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억8840만위안, 순익은 2562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취엔쥐더를 시작으로 외식업체들의 기업공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너 몽골리아 리틀 십 케이터링 체인'이 취엔쥐더의 뒤를 이어 내년 초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중이다.

시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의 알리사 구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확장을 위해 상장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외식업체들은 증시 데뷔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잖다. 중국 외식업체들의 규모가 대부분 영세한 데다 자본과 경영 능력 등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중국의 외식업체들은 마진이 적은 데다 국제적 관심도 낮아 무분별한 상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작은 규모와 경영 기숙 결핌도 확장을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앞서 취엔쥐더는 1996년과 2001년 두 번에 걸쳐 상장을 시도했으나 자산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정부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물론 경제가 발전하면서 중국인들의 외식비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로모니터의 조사 결과 지난해 중국인들의 외식비는 총 120억달러로 2001년의 46억달러에서 3배로 늘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2%가 채 안 된다.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으로 유명한 윰브랜즈와 맥도날드만이 16.5%와 7.5%로 시장 비중이 높다. 취엔쥐더는 업계 7위로 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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