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중심 세계경제 성장 이제 시작"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0.11 10:39

[리서치헤드에게 듣는 유동성]⑤서명석 동양종금證 센터장

[편집자주]미국의 금리인하로 유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현재의 자산가격 상승은 '유동성 랠리'로 표현되곤 했다. 유동성 랠리에 대한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들어봤다. 아울러 '펀드는 최소 3년투자'라는 말이 있듯이 투자가 장기투자로 바뀌었다. 리서치 수장의 장기전망도 들어봤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중심의 세계경제 성장 스토리는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사진)는 "미국의 영향력이 줄고 있는 반면 신흥 아시아시장내 교역은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표적인 예로 신흥국의 미국 수출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중국 등 신흥시장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그는 "OECD 선행지수 등 선진국 관련 지표는 이미 꺾였으나 신흥시장 관련 경제지표는 아직 괜찮다"며 "미국의 부정적 영향을 벗어날 수 있다면 '태평성대'를 구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 막 깨어난 중국은 곧 미국을 제치고 세계 경제를 이끄는 중심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중국의 세계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반면 미국의 비중은 축소되고 있다.

물론 가파른 상승 속도로 아시아 주식시장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서 상무 역시 이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그는 "주가수익성장비율(PEG)를 비교했을 때 신흥시장 중 아시아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덧붙였다.


PEG에서 중요한 것은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냐다. 서 상무는 중국의 높은 저축률과 낮은 인구증가율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중국은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높은 저축률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강력한 인구억제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40년동안 평균 7%의 성장으로 세계 경제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 상무는 중국의 높은 저축률과 낮은 인구증가율이 훼손되지 않으면 한국과 같은 40년 장기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에는 주인과 개의 비유가 있다. 주인이 개와 산책할 때 개는 주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만 결국 주인과 같이 간다는 비유다. 서 상무는 "주가(개)가 경제(주인)보다 앞서가면서 출렁거릴 수 있으나 결국 경제를 따라올 수 밖에 없다"며 긍정적인 장기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서 상무는 현재 글로벌 유동성을 결정하는 것은 중국이라고 정의했다. 현재 유가와 유동성, 주식시장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중 유가와 가장 관련이 깊은 것은 결국 중국의 수입이고 중국의 수입을 결정짓는 것은 자동차 생산이다. 서 상무는 "중국 경제가 글로벌 유동성은 물론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전체를 결정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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