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냉온탕' 증시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0.11 05:48

실적악화 우려에 하룻만에 하락세… 실적발표 기업들 내용 저조

어제는 금리인하 기대였지만 오늘은 실적악화 우려였다.
전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뉴욕증시는 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85.84포인트(0.61%)내린 1만4078.6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68포인트(0.17%) 하락한 1562.47로 장을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70포인트(0.27%) 상승한 2811.61을 기록했다.
(이상 잠정치)

"4분기엔 더 나쁘다" vs "다음주엔 달라진다"
다우지수는 전날 연준 FOMC 회의록 공개로 금리인하 기대가 살아나며 하룻동안 120.80포인트(0.86%)상승하며 사상 최고치(1만4164.53)를 경신했지만, 이날은 실적 우려가 장을 지배했다.

전날 급등에 따른 경계감으로 조정은 예상됐던 바였다.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 장중 지리한 내리막이 이어졌다. 오후한때 반등 기미를 보이기도 했지만 잇따른 기업 실적 발표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사자'주문을 거둬들이면서 뒷심이 부족했다.

톰슨파이낸셜은 과거 20분기동안 한차례도 하락한 적이 없던 S&P500기업의 3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0.7%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투자전략가 앤드류 밀리간은 "신용경색과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미국경제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4분기에는 주가하락 압력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포트폴리오 전략가 브라이언 로셔는 "1주일정도 지나 기업들의 실적이 윤곽을 드러내게 되면 투자자들이 기업실적 전망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 악화 발표 잇따라...나스닥 선전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약속이나 한 듯 저조한 내용을 공개했다.
보잉 알코아 셰브론 등이 실적 관련 악재로 하락하며 다우지수 약세를 주도했다.
보잉은 자사의 최신 기종 787드림라이너 인도가 예정보다 6개월 늦어질 것이라고 공식발표, 주가가 전날에 비해 2.7% 떨어졌다.

세계2위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전날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월가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주당 순이익이 전망치에 1센트 부족했던 점이 주가를 1.9% 끌어내렸다.

기대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곡물 메이저 몬샌토 역시 53센트 하락한 88.99달러로 마감했다. 몬샌토는 지난분기 주당 18센트의 손실을 기록, 예상치(주당 16센트 손실)보다 실적이 저조했다.


미국 2위 정유회사 셰브론은 전날 오후 늦게 3분기 실적이 정제마진 악화로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올 것이라고 시인했다. 2분기 54억달러의 순익이 턱없이 모자랄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로 인해 59센트 하락한 92.21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제지업체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3분기 토지매각 수익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3% 내렸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리만 브라더스가 '유망'에서 '시장평균'으로 투자의견을 하향, 주당 49센트 하락한 20.17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융주들도 전반적인 약세를 기록했다. AIG는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주가가 1.79달러 떨어진 68.32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최대 할인매장 코스트코는 자사의 4분기 수익이 4.7% 증가했다고 발표, 주가가 5.76달러 상승한 69.07달러로 마감했다.
주가가 연말에 7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구글은 이날도 강세를 보인끝에 전날에 비해 1.66%오른 625.39로 마감하며 나스닥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유가 상승세 지속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달러가치는 혼조, 미 국채 수익률은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배럴당 전날보다 1.04달러 상승한 배럴당 81.30달러로 마감했다.

올 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추울것이라는 예상과 낮은 재고수준에 대한 우려가 가격을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4133달러로 전날 오후 1.4111달러에 비해 상승(달러약세). 전날의 금리인하 기대 여파가 이날도 이어졌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일본의 금리동결 전망으로 117.15엔에서 117.24엔으로 소폭 상승했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651%로 전날과 같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지표는 양호..투자자 관심 못끌어
이날 발표된 8월 도매재고는 0.1%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를 밑돌았다. 도매판매는 0.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도매재고 감소로 기업들이 재고 충당을 위해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 확대가 미국 경제의 경기 침체 위험을 상당정도 줄여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표는 실적악화에 묻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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