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사망률 10년새 54% 증가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7.10.10 18:08
유방암으로 사망한 국내 환자의 숫자가 최근 10년새 5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생존률이 83%에 달하는 등 다른 암에 비해 완치율이 높은 반면 전이 및 재발로 사망하는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유방암학회(GBCC) 조직위원회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유방암 환자수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여성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이 10년 전에 비해 5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2006년 통계청 자료를 인용, 여성인구 10만명 당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996년 4.3명에서 2006년 6.6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여성 10만명 당 20대 0.2명, 30대 3.8명, 40대 10.9명, 50대 15.4명, 60대 14.5명, 70대 14.5명 80대 이상 21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늘고 있는 것은 유방암의 발병률이 완치율을 앞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롭게 발생한 암환자 숫자를 의미하는 암조발생률(CR)은 지난 1993년 인구 10만명당 15.0명에서 2002년에는 30.1명으로 2배 가량 늘어났다.

더구나 유방암은 재발 가능성이 높아 예방이나 조기검진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조기 유방암의 2~4%가 4기 유방암으로 진행하며, 조기 유방암의 최대 40%가 재발한다고 조직위원회는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의 노정실 박사는 "유방암 환자는 조기 발견시 90% 이상 생존하고 5년 생존률이 83%인 등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쉽다"며 "그러나 조기 유방암이라도 최대 40%까지 재발할 수 있고 10년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노 박사는 "특히 유방암은 나이가 젊을수록 암의 진행속도가 빠른 경향이 있고 체내 호르몬이나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 2단백질(HER2/neu) 수용체 유무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재발 가능성 때문에 유방암 치료는 5년 생존률과 함께 10년 생존율이 중요하다"며 "수술 후 1~3년간이 가장 위험하며 재발을 대비하기 위한 재발방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11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유방암학회를 앞두고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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