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차, 재고 때문에 "골치 아프네"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10.10 17:17

앨라배마공장 열흘간 감산·구형 모델 공격 할인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의 늘어나는 재고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앨라배마 공장 가동 중단, 공격적인 할인 판매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10일 현대차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앨라배마 공장이 연말까지 10일간 공장문을 닫기로 했다. 당초 10월에 사흘만 쉬기로 했지만 여기에 7일을 추가한 것이다.

HMMA가 휴업을 통한 감산에 나서는 것은 2005년 5월 준공 이후 처음이다. 지난 5일 생산라인을 세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오는 12일과 19일에도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나머지 7일간의 휴업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에 맞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등 현지에 동반진출한 부품 협력업체들도 현대차 공장 가동에 맞춰 동반 휴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하루 1000여대의 승용차를 생산하는 이 공장이 열흘간 휴업함으로써 연말까지 최대 1만대 가량을 감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이처럼 감산을 단행한 이유는 미국내 판매 부진으로 쏘나타 재고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초 쏘나타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생산을 앞두고 기존 모델의 생산량을 조절해야할 필요성이 생겼다.


앨라배마 공장의 재고량은 올해 3월 9만6000여대에서 지난달 9만여대까지 줄었지만 여전히 적정 재고량(7만5000대)을 웃돌고 있다. 이같은 재고 확대는 미국 시장의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 둔화 때문. 특히 쏘나타의 부진이 눈에 띈다.

실제 앨라배마 공장의 주력 생산 모델인 쏘나타 판매량은 지난달 65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나 줄어드는 등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량도 9만93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8% 줄었다.

특히 현대차 미국법인은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통한 생산량 조절과 함께 공격적인 할인 판매를 통해 재고 소진에 나섰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10월 한달간 쏘나타와 싼타페 2007년식 모델을 각각 2500달러, 1000달러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쏘나타 리미티드 2007년식(판매가 1만7345달러) 모델의 경우 정상 판매가에서 15% 할인된 1만4845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군인과 학생은 여기에 500달러, 400달러씩을 추가로 할인 받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부진은 현대차의 문제가 아니라 서브 프라임 사태 등으로 전체적인 산업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GM 등 기타 업체들도 공격적인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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