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흥시장, PER 20이하면 싸다"(종합)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10.10 16:02

[국민연금 기금운용 컨퍼런스]제레미 시겔 美와튼스쿨 교수

제레미 시겔 교수는 10일 "한국 등 이머징 마켓 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은 20미만이면 합리적"이라며 "한국증시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매우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 재직중인 시겔 교수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 창립20주년 기념 기금운용 국제 컨퍼런스'에서 "전세계 증시가 동반해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일본·중국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하고 버블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겔 교수는 코스피 지수의 올해 실적기준 PER는 16.24정도 수준이고, 2008년 실적기준으로는 13.68로 집계됐다며, '매우 합리적'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시겔 교수는 "다만 일본과 중국증시, 미국 나스닥은 다소 고평가돼 있다"며 "특히 PER가 55배에 달하는 중국증시는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시겔 교수는 "장기적으로 주식은 가장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자산"이라며 "왜 주식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지, 왜 개발도상국 증시가 중요한지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밝혔다.

시겔교수는 선진국과 한국이 동시에 맞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고령화'라고 지적했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높아지고, 정년은 짧아지면서 현재 15.9년의 격차까지 벌어졌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을 제외한 전세계 연령이 젊을 뿐 아니라 미국도 이민이 늘면서 2040년 전후로는 기대수명과 정년격차가 11.6까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겔 교수는 중국과 인도로 대표되는 이머징 마켓의 성장이 세계경제의 고령화를 막고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머징 마켓은 전세계 상품을 생산하는 생산주체인 동시에, 자산을 구매하는 소비의 주체가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세계경제 기여도는 2050년이면 세계총생산(GDP)의 3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5년 현재 전세계에서 중국과 인도의 GDP비중은 14%, 6%로 양국을 합해도 미국 21%에 못미치지만, 2050년에는 각각 19%, 18%로 미국의 10%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비중은 2050년 중국이 20.3%로 세계최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6년 현재 미국이 46%, 서유럽이 29.4%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과 인도는 0.7%, 0.4%에 불과하지만, 2050년에는 중국 20.3%, 미국 16.6%, 인도 14.1%, 서유럽 8.8%로 변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은 2006년 현재 10.3%를 차지하고 있지만 2050년에는 2.6%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시겔 교수는 "이머징 마켓의 성장이 선진국의 고령화와 경제침체를 상쇄하면서 전세계 주가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채권과 부동산보다 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장기투자하되 40%는 해외에 투자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시겔 교수는 '주식투자 바이블','투자의 미래' 등의 저서를 통해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세계 성장산업이 겪게되는 '성장의 함정'등의 개념을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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