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환경이 국민연금의 변화를 요구하고있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7.10.10 11:57

[국민연금 기금운용컨퍼런스]오성근 기금운용본부장


오성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10일 "국내외 금융환경이 국민연금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기존 채권위주에서 벗어난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 창립20주년 기념 기금운용 국제 컨퍼런스'에서 "기금운용 방향에 대해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과 적극적인 운용으로 수익률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갈려있다"며 "그렇지만 국민연금은 국내외 분산투자의 대상과 폭을 확대하는 한편 국민경제의 장기 발전에 기여하도록 운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 기금은 올들어 지난 4월 자산 200조원을 넘어섰다. 2003년 100조원을 기록한 이후 4년만에 2배가 됐고, 5년 후인 2012년에는 400조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 6월 저부담-고급여의 국민연금제도를 개선키 위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확정되면서 기금 규모는 2043년 2600조원으로국내총생산(GDP)의 47%에 달할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국민연금의 적립 규모 증가로 운용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음을 오 본부장은 환기시켰다.

그러나 "많은 주장은 국민연금 본연의 목적과 특성에 대한 이해없이 제기되는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오 본부장은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은 1988년 설치 이후 2007년 8월말까지 연평균 7.8%를 나타내고 있다"며 "저금리에 따른 국내 채권금리 하락으로 2000년 이전 10~12% 수준인 연간 운용수익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 본부장은 "국내외 분산 투자의 대상과 폭을 확대하면서 국민경제의 장기발전에 기여하도록 운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단기적으로 투자위험이 높지만 장기투자로 운용성과를 제고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초기단계에 투자위험이 높지만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외 금융환경도 국민연금의 투자전략변화를 요구하는 점도 강조됐다.

오 본부장은 최근 국내경제는 저성장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활력이 떨어져 채권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낮아진 채권금리에도 연금이 원하는 우량채권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토로했다.

따라서 연금은 국내채권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고수익/고위험의 주식과 대체투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포트폴리오 재구축 작업을 1년반 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현재 81.2%인 국내외 채권비중을 2012년까지 50% 정도로 낮추고 16.5%인 주식비중을 30% 이상으로, 1.9%인 대체투자 비중을 10% 내외로 확장하는 중기자산 배분 계획을 마련, 시행중임을 오 본부장은 밝혔다.

오 본부장은 "투자가 국내자산에만 집중될 경우 투자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국내외 분산투자를 병행해 나갈 것"이라며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연금운용 방향을 일관성있게 실행에 옮기고 운용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운용인력 확보에도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오 본부장은 "국내외 시장, 자산, 산업, 종목간 적절한 분산투자는 고도의 전문성과 투자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전문운용 역량을 바라고 있다"며 "이를 위한 인력 확보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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