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배 뛸때, 우량주 30배 뛰었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10.10 11:23

[국민연금 기금운용컨퍼런스]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한국 우량주, 15년간 30배 넘게 올랐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0일 "1992년부터 한국 우량주에 장기투자했을 경우 30배 넘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현금흐름이 좋은 우량주식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투자원칙"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 창립20주년 기념 기금운용 국제 컨퍼런스'에서 미리 발표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1992년부터 현재까지 KBI(KoreaBlue chip Index)의 수익률은 3060%로 채권 480%, 코스피 지수 170%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그 격차는 시간이 갈 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KBI는 미래에셋이 국내외경쟁력·펀더멘털·이머징마켓내업종대표성 및 투자용이성 측면 등을 고려해 20개 종목을 뽑은 인덱스다.

이날 행사에서 박 회장은 전세계의 중심축이 다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연기금은 이를 기회로 다양하게 자산을 배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르네상스시대 이후 성장의 축이 중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한 뒤, 당시 이머징 마켓이었던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이 확대됐다"며 "그러나 이제는 다시 세계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국내총생산(GDP)는 이미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8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미국의 12조달러를 바짝 뒤쫓고 있다며, 2020년에는 중국과 인도의 경제가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같은 '패러다임의 변화'속에서 연기금은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다양한 자산배분전략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역사상 유례없는 시장의 확대가 연기금에게 다양한 운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와 해외투자를 병행하는 한편, 채권 등 안전자산 뿐 아니라 주식, 수익성 부동산 등 대안투자(AI)도 적극 펼쳐야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우량자산에 대한 장기투자'를 꼽았다.

박 회장은 "선진국이니 이머징 마켓이니 할 것 없이 우량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쟁력을 갖추고, 현금창출 능력이 있는 기업, 입지가 좋은 부동산 등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독립성과 책임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국민연금의 지배구조는 독립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주식운용책임자(CIO) 등 운용인력의 평가기간도 확대해 장기투자의 기반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아울러 국민연금이 글로벌 투자전문가와 같은 인재를 육성하는 한편, 경쟁력있는 자산운용사와의 제휴도 적극 모색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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