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룸살롱은 모두 몇 개일까’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 2007.10.10 11:12

면허취소, 디아지오코리아의 ‘절치부심’ㆍ‘암중모색’

디아지오코리아 A모 과장의 스케줄 수첩에 있는 수, 금요일은 항상 공란으로 비어져 있다. 이날은 모두 사내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봉사활동을 나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국세청이 무자료 거래를 이유로 디아지오코리아에 대해 수입면허를 취소한 이후 디아지오코리아 대부분의 직원들은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와 비슷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매주 의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또 지난 9일 시각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국내 최초로 사내에 상설 녹음도서 스튜디오를 설치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도서제작 봉사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녹음도서 봉사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봉사활동 중 하나로 여러 분야의 도서를 음성으로 녹음, 제작해 직접 눈으로 볼 수 없어도 들을 수 있는 도서를 제작하는 활동이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이유는 면허취소로 영업이 정지된 기간에 자숙하는 모습을 통해 사회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고 조직을 스스로 추스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렇다고 조니워커와 윈저 등으로 유명한 디아지오코리아가 본연의 임무인 양주판매와 마케팅을 포기한 건 전혀 아니다. 당장은 면허정지로 위스키를 직접 판매할 순 없지만, 이르면 내년 초로 예상되는 재허가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며 ‘절치부심’과 ‘암중모색’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디아지오코리아는 경제일간지 중견기자 출신 인사를 대관업무 담당으로 영입했다. 또한 수시로 사내 간부급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리더십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다시는 면허정지같은 불명예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특히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위스키 시장의 최고 격전지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강남지역 룸살롱 등 유흥업소 전 지역을 발로 뛰며 각종 현황을 전수조사하는 TF팀을 가동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를 통해 면허 재취득후 영업마케팅 자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면허취소 기간을 자숙하는 기회로 삼아 기업의 사회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고 영업기반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위스키 시장은 진로발렌타인스가 35.5%로 1위를 달린 가운데 디아지오코리아가 34.7%, 롯데칠성 17.1%, 하이스코트 5.0%, 수석무역 4.3%의 순위를 보였다.

디아지오코리아의 면허취소이후 영국 디아지오의 독점 판매대행권을 따낸 수석무역의 경우 디아지오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을 고스란히 가져왔다고 가정하면 시장점유율이 39.0%로 한시적인 업계 1위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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