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시중유동성 다시 증가세로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7.10.10 12:00

대출재원 마련용 은행 CD 발행 급증 등 여파

은행들이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은행채 발행 등을 크게 늘리면서 잠시 주춤했던 시중 유동성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목표치가 동결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만 콜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시중 유동성의 증가세와 물가 상승 압력이 만만치 많다.

한국은행이 10일 내놓은 ‘8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8월말 광의유동성(L) 잔액은 1972조2764억원으로 7월말보다 20조8477억원이 늘었다. 월중 증가액은 7월의 1조7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 5월에는 25조3000억원, 6월에는 35조원이 각각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도 12.4%로, 6월 12.7%에서 7월 12.1%로 주춤하던 모습에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기관의 유동성 잔액이 7월에 비해 늘어난 게 유동성을 키운 것으로 풀이됐다.
금융기관 유동성(Lf)은 1620조2000억원으로 7월보다 12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자금이 주식시장 등으로 빠져나가 대출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CD 발행 등을 늘리고 있는 것이 유동성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등을 늘리면서 시장형 상품 잔액이 7월 2조8000억원에서 8월 5조9000억원으로,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잔액도 7월 2000억원에서 8월에는 5조5000억원으로 각각 급증했다.

국채와 지방채 잔액도 늘었다. 7월 7000억원이었던 국채 및 지방채 잔액은 8월에는 4조1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시중 유동성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섬에 따라 11일 금통위에서 콜금리가 어떻게 결정될 지 관심이다.

시장에서는 일단 콜금리가 동결될 것을 확신하고 있지만 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계속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더 거세질 경우 연말이나 내년 초 쯤에는 콜금리가 다시 한 번 인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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