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치앤티 정국교 사장과 이붕희 전무(이상 대표이사)가 최근 주가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 자사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정 사장은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40만주를 매도했고, 9월 하순부터 이달 초순까지 3차례에 걸쳐 2만4500주를 매도했다. 연종현 상무도 이 기간 4차례에 걸쳐 4만4388주를 처분했다.
특히 정 사장은 매도 물량중 27만주를 8일 장중 최고가이자 역사상 최고가인 8만9700원에 매도했다. 이 가격은 이날 상한가 가격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7일 매각한 13만주도 상한가인 7만8000원에 매도했다. 결국 정 사장은 주가가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던 시기, 대규모 물량을 상한가에서 처분한 것이다.
지난 6일부터 8일 장중까지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던 에이치앤티는 정 사장의 대규모 매도를 기점으로 하락 반전했다. 8일 장중에는 상한가에서 하한가까지 밀리기도 했다. 10일 오전 10시쯤 주가는 7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주주이자 대표이사 사장의 대규모 주식 처분으로 욱일승천하던 에이치앤티 주가는 하락 반전했지만 정 사장은 이번 주식 매각으로 무려 341억7000만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정 사장은 수백억원대의 주식을 현금화 했지만 여전히 에이치앤티 지분을 10% 이상 보유, 평가액만 1200억원이 넘는다. 태양광 테마의 최대 수혜자인 셈이다.
정 대표는 지난 4월에도 에이치앤티 지분 100만주를 처분한 바 있다. 당시 매각 단가는 5370원으로 지금 주가의 10분의 1도 안되지만 지난해 10월 에이치앤티 주가가 2500원대였음을 감안하면 당시로서는 고점 매도를 한 셈이다.
한편 최근 주식 매각으로 이 전무는 약 17억원, 연 상무는 32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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