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올림픽 끝나도 더 간다"

홍콩=전병윤 기자 | 2007.10.10 10:09

해롤드 김 씨티그룹 글로벌 아시아마켓 구조화상품 본부장

"중국증시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씨티그룹 글로벌 아시아마켓 해롤드 김 구조화상품 본부장(사진)은 9일(현지시간) 삼성투신운용이 주관한 홍콩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올림픽이 중국 증시 상승 호재로 작용했지만 중국 경제의 급성장과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 상승을 이끈 근본적 원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이런 '힘'이 여전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상승할 전망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는 "국내적격기관투자가(QDI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중국 본토의 개인투자자들이 홍콩 증시 투자가 가능해지므로 유동성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경기가 붕괴되거나 유동성이 급속하게 줄어들지 않는다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투자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국영기업이 상장돼 있는 홍콩증시는 중국의 '블루칩'이 모여있어 중국본토보다 안전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 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서브 프라임모기지 부실 후 헤지펀드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발을 빼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의 중국 증시의 매수 포지션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오히려 중국투자공사(CIC) 등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서브프라임 이후 유동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가 서브 프라임 후폭풍으로 조정을 겪을 때 중국 증시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디커플링(비동조화)현상을 보이며 상승 추세를 이어갔던 점을 강조했다.


그는 "홍콩증시는 중국 투자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어 중국 경제의 성장성에 수혜를 받는다"면서 "특히 인프라(공항 항만 도로 등)건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인프라 관련 섹터(업종)에 주목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홍콩증시가 단기간 많이 올라 중국 본토 증시와 간격을 좁혀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중국정부도 증시 과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어 이를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대해서 성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ETF가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 중 5개를 차지할 만큼 활성화돼 있다"면서 "그간 한국 자산운용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향후 ETF의 성장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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