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결국 메리디스행장 '교체'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7.10.10 06:34

10일 이사회서 현 행장교체안건 의결예정..후임에 데이빗 에드워드 사외이사 유력

SC제일은행의 존 필 메리디스 은행장이 전격 교체될 전망이다. 계속되는 실적부진과 장기화되고 있는 노사갈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날 오전 본점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메리디스 행장의 교체 안건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스탠다드차타드(SCB)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2005년 4월부터 은행장으로 근무해 왔다.

새 은행장에는 SC제일은행의 데이빗 에드워드 사외이사(현 스탠다드차타드그룹 런던본사 리스크 및 특별자산관리부문 총괄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메리디스 행장의 교체는 그간 뒷걸음쳐온 SC제일은행의 외형성장과 노조와의 계속되는 갈등에 따른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은 최근 몇년간 국내 주요은행들과는 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국민은행 등 빅4중심의 은행경쟁 속에서 SC제일은행은 빅4은행의 영업마당을 공격적으로 파고들지 않고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고객층을 '고리상품'으로 공략하는 우회전법을 써왔다. 틈새공략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시중은행답다고 여길만한 대표급 상품이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 일반고객의 시야에서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SC제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005년말 34조2000억원에서 지난해말 31조8000억원, 올 상반기말 29조6000억으로, 은행계정 자산은 2005년말 57조4000억에서 지난해말 56조8000억원, 상반기말 56조2000억원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국내 주요은행들이 최근 몇년간 공격적인 자산늘이기에 나선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노사갈등도 예상외로 장기화되는 국면이다. SC제일은행 노조는 150일째 본점 로비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은행이 '클러스터 매니저'(CM)제도라는 생소한 관리제도를 도입해 CM이 영업점 직원들에 대한 성과 및 인사평가권을 행사하도록 한 것이 화근이 됐다.

노조는 이것이 한국적 영업현실에 안맞는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꼭 필요한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입장이어서 접점을 찾기 어려운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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