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첫 모바일투표 '황금3분할'?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0.09 21:44
'엄지족'의 선택이 대통합신당 대선후보 경선의 마지막 흥행 변수로 등장했다.

9일 실시된 첫 모바일투표의 투표율은 70.6%. 20%에 불과했던 지역 순회 경선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국내 최초를 넘어 세계 최초의 모바일 투표는 일단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셈.

게다가 선거인단 부정접수 등 논란이 적어 산뜻하다. 순위가 뒤집힌 것도 관심거리. 세 후보간 격차가 종이 한 장 차이처럼 미미해 '박빙'의 싸움을 예고하면서 흥미를 높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모바일 투표가 전체 판세까지 뒤집을 만한 파괴력을 가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황금3분할?= 손학규 후보가 1위에 올랐지만 지지율은 36.5%. 2위 정동영, 3위 이해찬 후보가 나란히 33.5%, 30%를 기록했다.

손 후보와 정 후보 표차는 불과 3%포인트인 645표. 정 후보와 이 후보간 표차도 3.5%인 719표에 불과했다. 사이좋게 표를 나눠가진 셈. 손 후보가 비록 1위에 올랐지만 '이변'의 가능성이라 부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러나 모바일 투표가 경선의 흥행을 책임질 구원투수로 등판한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모두 세차례 실시되는 모바일투표 중 '테스트'격인 이날 첫 투표가 70.6%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신당 측은 2, 3차 투표에선 관심이 쏠려 투표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폰心' 얻은 孫, 역전은= 그렇다면 모바일투표 결과 손 후보의 역전은 가능할까. 14일 원샷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은 100만여명. 현재까지 투표율(20%)을 기준으로 보면 20만표가 나온다. 현재 1, 2위간 표차는 1만2000표. 8개 지역에서 나온 득표율을 고려할 때 표차는 3만여표로 늘어난다.


모바일 접수마감인 10일까지 총 20만명이 접수한다면 남은 모바일 선거인단은 17만여명. 첫날 지지율과 투표율을 그대로 적용하면 3차례 모바일투표를 합해도 손 후보는 정 후보를 6000여표차로 앞설 뿐이다.

다만 이날 첫 투표 직후 모바일 선거인단 신청 접수가 폭주하고 있는 것은 손 후보로선 기대를 걸 만한 요소다. '폰심(心)'이 투표장을 찾는 선거인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관심은 일단 끌었다= 신당과 세 후보측은 모바일 투표의 '가능성'에 주목, 일찍부터 모바일 띄우기에 총력을 다해 왔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내세운 엄지클럽을 발족, 휴대폰 이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붐을 일으키고자 안간힘을 써왔다. 특히 밀리고 있는 이해찬 손학규 후보쪽에선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이날 결과발표식에 참석한 신당 관계자들 표정은 한결같이 들떠있었다. 70%가 넘는 투표율이 확인되자 놀랍다는 분위기.

근소한 차이지만 1위에 오른 손 후보측 관계자들의 표정엔 경선 시작 후 처음으로 웃음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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