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잘 나갈 때 조심하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7.10.09 17:13

코스피 종가 최고치도 갈아치워…"수급안정, 강세 이어갈 듯"

코스피지수가 10월 들어 2000선을 다시 뚫고 2010선마저 웃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31포인트(0.07%) 오른 2014.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최고가도 2022.87까지 치솟으면서 전날 장중최고가 2022.01도 깨뜨렸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동으로 고전한 무더운 8월이 무색할만큼 선선한 가을 바람에 마음이 상쾌해지듯 연일 신기록 행진이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995.05까지 내려앉는 등 변동이 심했다.

장중 변동폭은 24.13포인트. 하루에 1% 이상 널을 뛰는 셈이다.

10월 들어 코스피지수는 9일까지 6거래일간 67.65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만 3.47% 올랐다.

코스피지수도 20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25일 2004.22을 찍고 줄곧 2000고지를 내주며 '1일 천하'에 그친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하반기 별다른 악재도 모이지 않는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악재도 사그러드는 조짐이 완연하고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증시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시중 유동성도 별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해 증시에 머물면서 수급측면에서도 별다른 근심거리가 없다.

한마디로 '잘 나가는 셈'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증시에 대해 "이익실현 매물도 간간이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오른다"고 말했다. 미국경기가 급박하게 무너지지만 않으면 연말까지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좋은 편이라고 했다. 실적시즌 맞아 이익 모멘텀까지 겹치면서 '급격한 강세장'까지는 아니지만 강세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황팀장은 "외국인매매가 갈피를 못잡는 측면이 있지만 수급 요인도 괜찮은 편"이라고 진단한다.

향후에는 '되는 종목만 되는'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올초부터 실적이 좋고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는 철강이나 조선 등 중국 관련 굴뚝주와 실적이 좋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종목이 부각될 것으로 점친다.

하지만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말을 곁들이는 전문가도 있다.

빠르면 10월 말 200포인트(10%) 가까운 조정이 예상되기 때문에 '현상에 홀려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라는 충고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 들어 하루동안 장중 변동성이 평균 24포인트에 이른다"며 "이르면 10월말에도 조정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미국 경제 상황이 완전히 안정감을 찾았다고 볼수 없고, 철강과 조선 등 현재 주도주들의 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돼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센터장은 "올라도 2100포인트는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조정이 찾아오면 적어도 200포인트(10%)는 빠진 뒤 다시 반등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주도주 교체 가능성도 염두에 둔 투자를 권유했다.

그는 "현재 주도주들은 밸류에이션이 높아 부담스럽다"며 "조정 이후 반등시에는 철강과 조선이 아닌 다른 종목이 주도주로 치고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엇갈린 전문가들의 전망을 들여다보면서 잘 나갈때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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