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일색 운용사 제안서, 주의하세요 !"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10.09 16:01

굿모닝신한證, '제안서 함정'속 상반기 '거꾸로 투자'

"매수 일색의 운용사 제안서, 주의하세요"

굿모닝신한증권은 9일 '올해 상반기 해외펀드투자 시행착오'를 분석하며, 운용사의 제안서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대표적 예가 일본펀드. 올 상반기 2조7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쓸어담은 운용사들은 일본펀드 제안서마다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

"일본증시는 역사적 저평가 상태입니다"
"일본의 민간소비지출은 아직도 플러스(+)입니다"

그러나 조금 다른 각도로 보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일본증시는 일본 자체로만 보면 '역사적 저평가'지만 '아직도 가장 비싼'시장이다. 일본의 주가수익배율(PER)은 15.7배로 미국(14.4배),유럽(11.6배), 한국(11.9배), 브라질(9.8배),러시아(10배)보다 높다.

그리고 '아직 플러스'상태라던 민간소비 상승률는 올해들어 감소추세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 상승률은 지난해 1.1%에서 올해 1분기 0.8%, 2분기 0.3%에 불과하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이날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운용사의 상품제안서는 올해 상반기 해외펀드투자 실패를 낳은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면서 "투자자들은 매수 일색의 제안서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운용사 제안서는 위 사례처럼 동일한 사안을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료 작성자에 따라 유리한 벤치마크나 자료를 사용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물펀드에서 활용중인 블룸버그워터인덱스의 경우 편입12개 종목에 불과해 적절한 벤치마크 인덱스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수익률을 나타내는 시점도 유리한 구간만 추려서 제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외국계 운용사 펀드의 '복제펀드'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판매사와 투자자들이 제안서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복제펀드의 경우, 해외 매니저의 리서치 자료를 국내운용사에서 번역한 뒤 판매사와 영업사원을 거쳐 투자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이같은 '제안서의 함정' 속에서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펀드투자자들이 '거꾸로 투자'패턴을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올해 상반기 리츠·섹터·일본·유럽·물 펀드에 가장 많은 돈이 몰렸지만, 수익률은 가장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이밖에도 △주식과 채권의 자산배분 원칙 이탈 △단기 고수익에 집착한 집중매매 △과거 성과에 집착한 투자관행 △소수 펀드에 몰빵투자 등이 올해 상반기 해외펀드 투자의 실패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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