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창립 55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은 잠시 중단됐던 글로벌 프로젝트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석유화학은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교착 상태에 빠졌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합작사업에 대한 마무리 작업에 나섰고 한화건설은 해외 엔지니어링 기업 인수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그룹의 모태인 한화는 미국 항공기 부품 회사를 인수해 해외 민간항공기 업체에 부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대한생명에 대한 지분을 추가 취득해 그룹의 경영권과 지배권을 확충하는 일도 고삐가 당겨지고 있다.
이 같은 계획에 맞물려 그룹 계열사 주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초 6만원대 초반이던 한화는 8만2000원까지 상승했다. 또 지난 5일과 8일에는 각각 4.4%, 4.1% 상승했고 2일에도 5.1% 올라 이달들어 주가 상승이 더욱 두드러진다.
한화석유화학도 지난 4일 8.2% 오른 것을 비롯해 상승세가 뚜렷하고 9일 8.7% 오른 한화손해보험은 나흘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이 같은 사례는 지난 6월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동양그룹에서도 발견된다. 당시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계획과 금융업과 건설업, 레저사업 등을 중점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는 5000 ~ 6000원대이던 4월부터 상승을 시작해 6월 중순 1만30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동양메이저의 이 같은 흐름은 최근에 다소 약화되긴 했지만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도 6월 중순에 정점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주가는 부침이 있긴 했지만 상반기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뚜렷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사업 확장, 내실있는 관련 사업 다각화 등을 창립 기념일 전후에 발표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생일 축하(happy birthday) 랠리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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