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한 뒤 "국내 정치와 관련된 대화는 전혀 없었고 북미관계에 대한 전망 관련 대화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건넌 것이 좋았다고 말했고 김 전 대통령은 도보로 군사분계선이 건넌 것이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평화와 경제협력의 문제로 발상을 전환해서 접근했다고 설명했고 김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건설은 절묘하고 뛰어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또 김 전 대통령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을 때 자주와 민족공동, 외세배격을 너무 강조해서 난감했으나 나중에 대화가 잘 풀렸다며 회담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제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공감을 표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특구 건설 문제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이 초기에 부정적이었다고 전달한 뒤 남쪽에서도 산업단지 하나 만드는데 10년씩 걸리기 때문에 여러 개가 같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쪽이 하고 있는 해외투자 상당 부분이 북쪽으로 이동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경협이 남북 경제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이 되어야 하며 앞으로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찬 말미에도 노 대통령에게 "좋은 만남이었다"며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뿌린 씨앗이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노 대통령이 재임 중에 큰 업적을 남겼다"고 평했고 노 대통령은 이에 "길을 열어 주셔서 이어 나가려 노력했다"며 "어려운 일이 있었으나 성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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