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전 장관과 황 전 회장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1952년생 동갑으로 서울대 졸업, 해외유학에 이어 삼성에서 CEO를 맡았고 정치권 러브콜을 받은 것도 같다.
서울대 동문으로 진 장관이 1월 생이고 황 전 회장이 10월 생으로 학번은 진 전 장관이 전자공학과 70학번, 황 전 회장이 무역학과 71학번이다.
진 전 장관은 대학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해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와 디지털미디어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반면, 황 전 회장은 1975년 삼성물산으로 입사한 후 영국 런던대학에서 수학하고 삼성증권 사장을 역임한 후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게 차이다.
하지만 두 사람모두 삼성에 근무할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렸던 CEO라는 점과, 기업 경영활동 후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점은 같다.
진 전 장관은 참여정부 출범 후 3년 1개월을 재임해 최장수 장관의 기록을 갖고 있다. 진 전 장관은 삼성전자에 근무할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통부를 기업형으로 바꾸고 정보통신 정책을 국민 중심,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 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IT839 등 국내 IT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일조하는 한편, 규제완화 로드맵의 기초를 닦는 등 역할이 컸다.
그 이전에 삼성SDS 사장을 맡은 직후 정통부 장관을 지낸 남궁석 장관이 IT전도사로서 IT강국의 기초를 닦았다면, 그 뒤를 이어 진 장관이 IT강국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이 있을 정도다.
삼성 출신들이 IT 강국 코리아에 이어 금융강국 코리아의 초석을 닦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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