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신세계, 주가 경쟁 재가동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7.10.09 15:18

롯데쇼핑,기관 선호 바탕 상승세 뚜렷..신세계, 외인매수로 수성태세

기관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한 롯데쇼핑과 외인들의 매집을 등에 업은 신세계의 주가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7 ~ 8월 부진했던 롯데쇼핑이 지난달 초부터 다시 상승세를 가동하며 40만원대 주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8월17일 장중 저점인 31만원을 바닥으로 꾸준히 주가가 상승해 41만원대까지 올라섰다.

이달 들어 지난 4일 2.5% 내린 것으로 제외하고는 꾸준히 주가가 올랐고 기관들의 매수세가 뚜렷하다. 롯데쇼핑의 이같은 선전으로 1조 ~ 2조원 이상으로 벌어졌던 신세계와의 시가총액 차이도 5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9일 종가 기준으로 신세계의 시가총액은 12조5988억원, 롯데쇼핑은 12조94억원이다. 9일 상승률도 신세계는 1.2%인데 비해 롯데쇼핑은 3.2%에 달한다.

신세계는 기관의 매수세보다는 외인의 움직임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40.7%(767만여주)까지 떨어졌던 신세계의 외인 비중은 8일 기준으로 41.37%(780만여주)까지 회복됐다. 외인은 지난 5일 2만9000여주, 8일 1만1500여주를 추가로 순매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롯데쇼핑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선호 의견이 많이 나오는 것이 기관 동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외인의 관심권에서 다소 떨어졌던 것에서 벗어나 성장성에 대한 인식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실제로 최근 신세계의 실적 개선, 내수회복 조짐 등을 감안해 롯데쇼핑 대신 신세계를 매수 대상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동양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해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신세계에 대해 성장모멘텀의 강도가 다소 약하고 가격매력도 낮다는 입장인 반면 롯데쇼핑은 실적 호조세와 자산가치 등에서 앞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양종금증권은 롯데쇼핑의 백화점 부문 매출이 8월 이후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할인점도 전국 매장이 50개를 넘어서면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이 지난 5월 빅마트 인수와 향후 추진을 검토 중인 수원 KCC 공장 개발 사업 등으로 확장 의지가 상대적으로 충만한 것도 신세계에 대한 비교우위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롯데쇼핑의 주가 상승이 신세계에 비해 가팔랐던 만큼 가격 면에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견해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가격 면에서의 매력은 약화된 상태라며 가시적인 소매경기 회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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