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는 이날 여의도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처받은 정당을 어떻게 재건할 것인지 국민들께 어떤 희망을 줄 것인지 문을 걸어잠그고 무한대화할 것을 제안한다"며 "국민들은 그 진지함과 절실함을 보고 희망의 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전현직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대화를 나누는데 우리 후보 세명도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며 "하늘이 준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지난 일주일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선 안된다"고 힘줘 말했다.
정 후보에 따르면 재야원로들이 함세웅 신부에게 3자회동 주선을 요청하고, 함 신부가 세 후보에게 이를 제안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두번째 원칙으로 "적극 양보의 자세로 오늘 이순간부터 네거티브 제로의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네거티브 공방 중단을 제안했다. 또 "손 후보나 이 후보가 승리한다면 본인은 선대위원장 아니라 문지기라도 맡아서 협력하겠다"며 세번째 '협력'의 원칙을 내놨다.
그는 "저러다 (경선이) 깨지는 것 아니냐며 택시 거리 식당에서 한마디씩 던지시는 국민 여러분 말씀이 불화살처럼 가슴에 꽂혔다"며 "제가 많이 부족했다, 국민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포기하고 공멸의 길 선택할 수 없지 않느냐"며 "대분열이 아니라 대통합의 정신으로 더불어 함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오는 14일 투표하는 선거인단이 100만여명에 이른다며 "그 결과를 국민의 일반의사로 수용하자, 저부터 겸허하게 승복하겠다"고 경선결과 승복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또 모바일 투표에 대해선 "세계 최초의 디지털 민주주의를 실험하고 있다"며 선거인단 참여와 투표를 요청했다.
3자회동 제안과 더불어 눈에 띄는 대목은 네거티브 공방 중단 제의. 박명광 선대본부장은 "(상대후보측에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할 때 해명하겠지만 우리 스스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일은 자제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부분에 대해선 "수사의뢰 취소를 고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동영 후보와 일문일답
-3자회동은 어떤 형식으로 만날 건가.
▶주선해주십사 하는 뜻을 재야 원로분들이 함세웅 신부께 부탁드린 걸로 안다. 예컨대 함 신부께서 주재하거나 오충일 대표가 주선해주셔도 좋고.. 못 만날 이유가 없다.
-공방 안하겠다는 건가. 초반 승기에 브레이크 걸린 게 아닌가.
▶세 후보 모두 손해봤다. 더 중요한 것은 당이 치명타를 입었다. 그것이 안타깝다. 승자가 아무도 없다. 사실관계 왜곡하는 부분에 대해 적극 해명해야겠지만 그러나 대응하지 않겠다. 대신 국민들께 대화와 협력, 네거티브하지 말자는 세 원칙을 계속 호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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