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는 9일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현황과 평가'라는 보고서에서 "소득증가율 금리 및 주택가격 변화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이 변동금리 상품이어서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으로 촉발된 대출금리 상승이 주택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미분양 주택 증가 등 주택가격 급락 우려도 존재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주택금융 부실화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은행권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13%(2007년 6월 현재)에서 7.2%로 오를 경우 연체율은 0.50%에서 0.77%로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28.2에서 103.6으로 떨어질 경우 연체율은 0.50%에서 1.98%로 높아지고 명목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6.71%에서 2.09%로 떨어질 경우 연체율은 0.82%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KDI는 다만 "우리나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지속적인 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로 안정성이 개선됐다"며 "소득증가율과 집값이 떨어지거나 금리가 급등하는 등 예외적인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보험 저축은행 농협 신협 등 비은행권의 경우는 은행권에 비해 담보인정비율(LTV)나 연체율이 높고 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오고 있어 외부적 충격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KDI는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말 49조3000억원에서 52조4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평균 연체율이 2.5% 수준으로 은행권 연체율(0.5%)보다 높다"며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고정금리·원리금분할상환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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