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기업들이 기후변화대응 표준화 요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7.10.10 14:33

[기후가 기업을 바꾼다]<2-2>휴손 발첼 이노베스트 대표 인터뷰

↑ 휴손 발첼 이노베스트 대표
"오늘날 미국 기업들은 집단으로 미 연방 정부에 표준화된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선도적 기업들이 지구온난화 시대 활로 모색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9월 26일 미국 뉴욕의 이노베스트 본사에서 만난 휴손 발첼 대표는 "미국에선 오히려 기업들이 나서서 정부에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표준화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에너지 다소비, 온실가스 대량배출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일수록 정부에 적극적인 지구온난화 대응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올 들어선 듀크에너지(전기ㆍ천연가스), 다우케미컬(화학), 코노코필립스(담배제조) 등 산업별 대기업들이 '미국 기후변화 행동 파트너십(USCAP, United States Climate Action Partnership)'을 결성했다.

미국 대기업들은 최근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를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만들 것을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 심지어 지구온난화 이슈를 계속 외면해 시민사회와 투자자들의 지탄을 받던 거대 석유업체 엑손모빌도 여기에 동참을 선언했다.


규제라면 질색하는 기업들이 왜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걸까? 발첼 대표는 "지구온난화 시대에 미리 대비해온 기업들이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즉, 기후변화 이슈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경쟁력을 이미 높여놨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미리 대비한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기술적으로도, 사업기회창출면에서도 앞서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규제가 아니더라도 대비가 부족한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지만 규제가 생긴다면 그런 기업의 도태 속도는 더 빨라지겠죠."

그는 지난 1995년 기업의 지속가능성·환경영향성 평가·자문 전문회사인 이노베스트를 공동설립한 후 회사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해 컨설팅했다. 또, 은행·연기금·보험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자문했다.

이노베스트는 최근 캐나다, 호주, 일본, 영국 등지에도 지사를 열었다. 지난 2003년부터는 국제비영리기구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와 함께 세계 대기업들에 온실가스 배출정보와 그 대응전략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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