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 4자협상, 내달 6자회담서 추진될듯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7.10.08 21:54

천영우·버시바우 "연내 종전 정상회담 어려울 것"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 장관급 회담이 6자 외무장관회담을 활용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말이나 내달 중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6자 외무장관회담에서 종전선언을 위한 별도의 장관급 4자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4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협상의 개시를 선언하고, 구체적인 협의는 6자회담 트랙과 분리되는 별도의 포럼을 구성, 논의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평화체제 협상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려면 외무장관급들이 모여 협상 개시 선언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들이 모여서 (평화체제 협상 개시선언을) 하겠다면 개시 자체가 늦어져 (정상회담 연내 성사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6자 회담에 나오는 4개국 수석대표들이 모여서 협상을 개시하고 그 협상 결과를 갖고 어떤 문서를 서명하는 것은 정상들이 모여서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천 본부장은 "6자 외무장관이 모일 경우 4자 외무장관들이 따로 모여서 (평화체제 협상의) 개시를 선언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종전선언 협상의 주체로 '3자 또는 4자'가 표현된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에 도저히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 아니라면 결과적으로는 (남ㆍ북미ㆍ중의) 4자 회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1997년에 '4자 회담'을 할 때에도 중국 참여에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했다"면서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는데 대해 북한이 체질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이 참여하지 않는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또한 이날 오후 이재정 통일부장관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솔직히 올해 안에 종전선언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천 본부장과 같은 견해를 보였다.

그는 "종전선언 또는 평화체제 논의의 선결조건은 북한의 핵무기 및 핵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폐기"라고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2008년에 비핵화 3단계로 들어서게 될 것이며 그 때가 돼야 종전선언 논의가 가능하고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지금 현재로서는 방북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베이징에서 열리게 될 6자 외무장관 회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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