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러시아, 에너지 풍부 고유가 수혜

머니투데이 이재경 기자 | 2007.10.11 12:20

해외투자 국가별 분석 ②동유럽·중앙아시아

동유럽,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의 독립국가연합(CIS)은 국내에서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곳들이다.

에너지자원이 풍부해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으며, 동유럽은 유럽연합(EU) 가입국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투자수요를 높이고 있다. 올 1월 루마니아, 불가리아에 이어 2015년 터키와 크로아티아 역시 가입할 전망이다.

◇투자유망 요인은

국민은행 강남PB센터의 장문성 PB는 "동유럽은 경제자유화, EU가입, 원유 및 원자재 부존 및 수출국이라는 강력한 세 가지 테마로 경제성장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장 PB는 "새로 EU에 가입한 국가의 경우 정치의 민주화 확립과 시장경제제도, 민영화, 민간부문 발전을 위한 구조적 개혁 등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동유럽에 투자하는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PB고객부의 박주한 팀장은 "동유럽은 러시아가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큰 원유산유국"이라고 제시했다.

박 팀장은 이어 "이 지역은 에너지 산업의 비중이 높아 경제성장률이나 증시도 원유가격 등 에너지 가격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며 "고유가는 원유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확충된 외환보유고를 통해 국내 경제개발 및 고용, 소비증가 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은행 대치동지점의 오성천 센터장은 "러시아는 고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IT, 항공, 우주산업 육성 등을 통해 에너지 의존형 경제구조를 탈피하려 하고 있다"며 "또 고유가 기조 지속, 민간소비 및 재정지출 확대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CIS 국가들에 대한 성장 기대가 높다.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지점의 김인응 PB는 "중앙아시아는 2015년까지 연평균 6.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PB는 "우즈베키스탄이나 키르키즈스탄 등 주요 국가들이 주식시장 개설을 통해 서구 자본주의 도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며 "투르크메니스탄은 OECD나 ADB 등을 통해 증권거래법을 제정, 입안하는 것은 물론, 금융기관 및 공기업의 민영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목동지점의 김생수 팀장은 "카자흐스탄 등 CIS국가의 경우 경제 고성장세 지속과 경제자유화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안산지점의 이경희 PB는 "원자재시장이 강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남미나 동남아시아처럼 물가가 높지 않고, 서유럽에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C제일은행 구의동지점의 강종도 PB는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은 EU에 가입해 유로화를 채택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등은 원유 및 가스생산 대국으로 저개발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며,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위험 요소는

최근 러시아를 비롯해 에너지자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에너지는 가격 변동성이 커 리스크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박주한 팀장은 "에너지산업 의존도가 높은 것이 오히려 리스크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 이 지역 경제나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외환은행의 김생수 팀장은 "CIS국가들에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의 하락 위험 및 높은 변동성과 민족주의적 정부 형태로 서방투자자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적 상황도 주시해야 한다.

하나은행의 오성천 센터장은 "러시아에서 3선 금지 규정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 불출마 의지를 밝혔다"며 "푸틴 이후 정치상황의 불확실성 등이 러시아 경제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이경희 PB는 "내년 러시아 대선이 변수으로 작용할 것이며, 유가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지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투자위험성들도 제시됐다.

국민은행의 장문성 PB는 "최근 러시아의 경우 저조한 주식상승률로 브릭스 국가 중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동유럽 경제는 소비경제가 서유럽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는데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 이후 서유럽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점이 동유럽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은행의 김인응 PB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인프라가 취약해 금융시스템의 붕괴위험이 내재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기반이 취약하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 신용도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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