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윤진식씨 MB 선대위 합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0.08 16:52

李, 선대위 인선..'간판'은 전문가..'실세'는 측근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과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8일 공개된 이명박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황 전 회장과 윤 전 장관의 합류.

이 후보가 직접 선대위 조직인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경제대통령'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윤진식 전 산자부장관(정책)과 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시장)이 특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색 지우기'. 선대위 '간판'으로 각 분야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탈여의도식' 조직을 꾸렸다.

'실세' 정치인들은 선대위 전면에서 배제됐다. 8명의 공동선대위원장중 정치인은 강재섭 대표(상임)와 안상수 원내대표(국회담당)뿐.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외교안보)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교육과학기술) 배은희 리젠 대표이사(미래신산업) 김성이 성신여대 교수(사회복지) 등 4명의 위원장은 모두 외부전문가. 역시 외부 전문가가 담당할 농어업 분야와 체육청소년 분야 선대위원장은 추후 발표키로 했다.


그래서인지 선대위의 '중량감'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눈에 띄는 '거물 정치인'이 없기 때문. '간판'은 많은 데 '스타'가 없다는 얘기다.

반면 이 후보의 측근 의원들은 의도적으로 뒤로 물린 인상이 짙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요소요소의 실무 요직에 배치됐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모두 11명이 선임된 선대위 부위원장 명단에 올랐다.

대선준비팀장을 맡아 선대위 밑그림을 짠 정두언 의원은 전략홍보조정회의에 소속됐다. 경선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이 최고위원과 정 의원이 모두 선거의 꽃인 '전략기획' 분야를 담당하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선대위 '힘의 균형'은 이들 측근의원들에게 쏠릴 전망이다.일각에선 정책' 선대위를 표방한 것과 달리 실제론 과거처럼 '정치색'을 띨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번 선대위 인선 명단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 측근 의원들도 몇몇 포함됐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예우'와 '배려'의 흔적이 엿보인다. 박 전 대표는 명예직인 '상임고문'을 맡았다. 박 전 대표측 인사인 김무성 의원은 선대위 부위원장에 선임됐다.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최경환 의원은 이 후보가 위원장인 경제살리기특위 총괄간사를 맡아 묘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전직 대표로서 당연직 고문을 맡은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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