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5.29% 상승하며 고속 순항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중국 효과와 남북 경협의 동시 수혜주로 손꼽힌다.
대신증권은 10.4선언에 따라 서해협력특별지대와 남포의 조선협력단지가 설치되면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가 주요 수혜업종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전병서 리서치센터장도 "베이징올림픽 이후로도 중국 경제에 대한 재평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이나 포스코 같은 중국 관련주가 국민은행이나 삼성전자 같은 금융.IT주를 압도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업으로 중국 효과와 경협 확대 기대감 외에 북한에서의 조림 사업 추진 전망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추가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 LS전선은 북한에 대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경우 우선적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건설주와 기계주를 대표하는 이들 기업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가 진행되며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5.7%, 4일 3.05% 오른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1일까지 지속되던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멈추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독일 통일 전후의 상황을 감안하면 건설업종은 탄탄한 상승 잠재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건설관련 철강재를 주로 공급하는 현대제철은 개성, 해주 등에서 추가 공단이 건설되고 남북간 도로.철도가 확충될 경우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남북 경협으로 서해안 경제권역이 구축된다면 인천 등지에서 토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동양제철화학, 한화, 한진중공업, 대우차판매 같은 기업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대신증권은 예상했다. 특히 한화는 이틀 연속 4%대 상승세를 기록했고 대우차판매는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11% 상승으로 마감됐다.
곽병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남북경제공동체는 증시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며 "다만 독일이 첫 정상회담에서 통일까지 20년의 기간이 걸렸던 것처럼 실질적인 기업이익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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