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D램 현물공급 아직 계획없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7.10.08 14:00

"비메모리 재개,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

하이닉스반도체가 현물시장에 D램 공급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9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열린 '환경경영검증위원회 협약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물시장에 D램 공급 재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아직 계획없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D램 현물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지난달 27일 전격적으로 현물시장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하이닉스에 이어 일본의 엘피다도 지난 4일 현물시장 공급 물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하이닉스의 조치 이후 현물가격은 잠시 안정된 듯 보였지만 최근 며칠새 다시 하락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월초에는 현물시장에서 D램 수요가 많지 않다"며 "지금 공급을 재개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물시장에 D램을 판매하지 않더라도 재고물량은 적정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최소 이달 중순 이후에나 현물시장에 D램 판매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관심을 모았던 비메모리 사업 재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사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메모리 사업만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회사가 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쉽게 진입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을 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비메모리 생산은 2009년부터 계획하고 있어 아직 시간이 많다"며 "지금 무리해서 결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메모리 사업을 위해 팹리스(설계전문반도체회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그쪽에서 만나자고 하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비메모리 사업 문제는 메모리에 근접한 제품과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사장은 최근 D램 가격 하락에 대해 "단기적으로 (D램 가격을) 예측하는 것이 장기적 경영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는 기술과 원가경쟁력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계획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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