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피는 피곤한가?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10.08 11:46

신기록 뒤엔 피로 누적… 긍정론 속 "실적하락 조정대비" 의견도

코스피지수는 피곤한가?

코스피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10월 실적시즌을 맞아 코스피지수가 매일 새역사를 쓰는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지수가 오르는 것과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별개 문제'라며 "지수 상승의 피로감이 쌓이는 것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8일 오전 11시3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014.85로 지난주말대비 0.94%(18.82p) 올랐다. 이날 지수는 개장 직후 2020으로 1.20% 오르며 출발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리고 불과 2분새에 2022.01을 찍으며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2014)는 다시 바꿀 태세다.

◇역사적 고점 경신은 계속된다
오늘 뿐 아니라 이번주는 계속 신고점을 갈아치우는 상승장이 연출될 수 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미국 증시가 급등으로 마감했고 양호한 고용지표 발표가 증시 랠리에 힘을 싣고 있다"며 "중국 관련 대형주와 증권, 건설주 등이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주 후반 옵션 만기일(11일)이 있고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은 변수다. 실적개선폭이 큰 종목만 오르는 차별화 양상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조짐이다.

심팀장은 이에따라 "우량주와 실적개선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유지하며 매수관점으로 증시에 대응하라"며 "2000P 에 대한 기술적 부담 보다는 한국증시의 저평가 메리트와 경기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도 이번 상승으로 코스피지수가 조만간 2100을 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신증권 조윤남 투자전략부장은 "8월중순 서브프라임 충격이후 지금까지 미국 주가상승폭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며 "미국 증시의 다음 고점은 14500으로 신흥시장도 현 주가대비 5.5% 상승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도 지수 상승은 좀더 지속될 전망이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8월17일을 바닥으로 9월13일 중간 조정을 받은 이후 코스피지수는 전형적인 N자형 상승흐름을 띠고 있다"며 "8월17일(종가 1638p)에서 9월13일(종가 1848p) 210포인트 정도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상승세는 2050∼2080는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연성있게 대처할 준비는 돼있는가
그러나 신기록을 경신하는 좋은 흐름속에서 "지수가 나빠질 가능성을 대비하라"는 주문도 나온다. 특히 지수가 오른다고 해서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함께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지금 지수가 고점 인근에 왔을 때 하락 가능성도 미리 대비하는 유연한 자세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실적 측면에서 올해 4분기가 3분기보다 나쁘고 내년 상반기가 올해 하반기보다 나쁠 것"이라며 "실적이 점점 안좋아지는 상황에서 주가도 4분기가 고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수가 지난 3월이 아니라 지난해 7월부터 본격 상승세를 탔다고 본다면 현재 지수는 40%가 아닌 54%가 올랐다"며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결국 앞으로 증시는 더욱 종목별 장세가 두드러지며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큰 의미없는 지수 상승이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역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는 10월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와 4분기 실적개선 둔화 전망으로 또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사상 최고가의 이면속에 코스피지수의 피로감도 쌓이고 있다는 것은 이제부터 곱씹어볼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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