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교보증권은 '웅진그룹vs롯데그룹'이란 크레딧리포트를 통해 이 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후계구도를 고민해야 하는 롯데그룹은 순환출자가 복잡하고 지배구조도 낙후된 반면, 지주사로 전환시 경영권 안정과 상장사에 대한 총수일가 지분율 유지가 동시에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웅진그룹의 지주사전환 과정이 상당한 시사점을 준다고 평가했다.
즉 지주사 전환을 통해 후계구도 해결과 동시에 막대한 에쿼티 파이낸싱 능력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것.
웅진그룹의 경우 지주사 체제 전환후 총수가 보유한 웅진코웨이, 웅진씽크빅 등의 지분을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에 현물출자하는 대신 신주를 받아가면서 주식교환가격과 공개매수비율로 최대 88%의 홀딩스 지분을 소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이렇게 보유한 지분을 지주사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는 한도인 최대 51%까지 낮춘다면 웅진홀딩스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조달가능하다는 것. 물론 향후 홀딩스 주가가 오르면 조달가능 금액도 커진다.
전용기 연구원은 "조달금액은 M&A나 신사업의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등 자본의 효율적 조달을 가능하게 한다"며 "웅진의 극동건설이나 새한 인수 역시 이 같은 배경으로 실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주사 전환방식은 성장동력 부재에 시달리는 기업들에게 벤치마크 게 될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 케이스라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롯데그룹의 경우 지주사에 계열사 지분을 현물출자하면 총수일가는 지주사 지분의 9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이를 경영권 방어가 가능한 차원까지 대주주의 지주사 지분율을 낮추고 지주사가 40% 초과한 부분의 계열사 지분을 해소하면 15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자금력으로만 볼 때 향후 국내M&A시장에 매물로 나올 기업 중 롯데가 인수하지 못할 기업이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2008년부터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세 문제도 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2008년 이후 순환출자 지분해소시 과세이연(세금납부 연기)방침이 적용되면 골치아픈 세금문제도 해결된다.
전 연구원은 "호텔롯데 등 1곳을 지주사로 내세워 형제간 공동경영을 실시하거나 지주사 1곳 또는 유통,건설, 일본계열사 등 3곳을 나눠 지주사를 각각 내세우는 방안이 가능하다"며 "롯데가 형제간 공동경영 전례가 드물고 업종간 연관성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세 개 지주사 방안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가 식품 및 유통지주사로, 호텔롯데가 석유화학 및 건설중심 지주사로, 일본롯데가 일본계열사 지주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 연구원은 분석했다. 아울러 전 연구원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등이 기업가치가 가장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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