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10월, 매미는 울지 못한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0.08 08:26

7월 우려요인 완화… 美고용쇼크 통계오류로 밝혀져 최고가

"개인투자자들의 무분별한 빚투자가 많다."
"가파른 상승세, 밸류에이션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는 추락의 서곡일 뿐이다."
"미국의 고용지표를 봐라. 기업들이 고용자를 줄이기 시작했다. 파멸이 곧 올 것이다."

최근까지 시들지 않은 7월의 우려들이다. '매미의 울음'이라고 표현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다우지수와 S&P500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요국 국가 역시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증시 마찬가지로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넘어섰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자는 줄었다. 한때 7조원이 넘었던 신용융자잔액은 최근 4조3000억원 내외서 안정된 모습이다. 한국증권업협회가 개인투자가 20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차입자금 이용률은 8% 수준으로 91%이상의 주식투자자금 원천이 자기자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융자를 이용해봤다는 투자자는 11.3%에 그쳤고 응답자의 82%는 제도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2000을 재돌파하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밸류에이션 논란이 끝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7월의 2000과 지금의 2000은 다르다. 7월말 2000돌파 당시 MSCI 코리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R)은 13.4배로 신흥시장(13.8배)에 육박했다. 하지만 5일 종가 기준 MSCI 코리아 12개월 선행 PER은 12.3배에 불과하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요 아시아 신흥증시의 이익조정 비율이 상향조정되는 곳은 중국과 한국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수 관점의 전략을 유지하고 간접투자자들의 환매 여부는 아직 고려할 시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케 했던 미국의 8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아무렇지도 않게 수정됐다. 종전 4000명 감소가 8만9000명 증가로 수정됐고 9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11만명 증가했다고 미 노동부는 발표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통계오류는 서베이 지표의 한계를 드러냈고 이동평균 활용의 유의성을 역설했다"고 평가한 뒤 "고용의 추세 유지는 금융시장에 안정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물론 비관론자가 힘을 잃은 것은 아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는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파멸로 가는 마지막 발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87년 10월19일 '블랙먼데이' 20주년을 맞이해 또 다른 '블랙먼데이'가 재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7월 매미가 그토록 울어댔던 위험 요인 중의 상당부문은 해소되거나 약화됐다. 최근 상승세에 대한 강한 믿음은 다음 주장에서 어느정도 가늠이 된다.

대신증권은 신흥시장의 상승여력을 적용하면 이번 상승 추세로 코스피지수가 2100 타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이번 장기 강세장에서 시가총액 최상위주가 삼성전자에서 포스코로 바뀌는 시대적 변화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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