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현재 직함은 아티스글로벌 회장이다. 키르기스스탄 최대규모의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인 아티스타운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 회장은 "91년 카자흐스탄 가요제에 왔다가 중앙아시아와 인연을 맺게 됐다"며 "현대자동차 딜러로 90년대 말까지 사업을 했고 이번에 다시 키르기스스탄에서 건설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이곳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10년 이상 사업을 했으니 이 지역에 관한 한 누구보다 전문가인 셈이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를 보면 꼭 5년 전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보는 것같다"고 했다. 과거 트렌드를 보더라도 모스크바에서 먼저 유행하고 5년 후 알마티로, 다시 5년 후에는 비슈케크가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은 카자흐스탄과 국가적으로 나눠져 있지만 같은 경제권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의 급성장이 키르기스스탄 성장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키르기스스탄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4, 5월보다 100% 가까이 상승했다. 카자흐스탄의 부동산 가격 급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이 낙후돼 있어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급성장한 카자흐스탄보다 더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근거는 크게 2가지다. 한 가지는 부동산 가격이 아직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의지가 있다는 점 등이다.
구 회장은 "카자흐스탄 부동산은 가격이 너무 올라 이제 '이삭줍기' 정도밖에 할 것이 없다"며 "키르기스스탄은 아직 초기"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제적으로 박수받으면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90년대 초에는 카자흐스탄 고위 관료들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문턱이 상당히 높아져 버렸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카자흐스탄과 달리 키르기스스탄은 자신들이 필요할 때 투자하는 것이므로 전향적인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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