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vs비노 전면전, 신당 경선 중대고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0.07 16:41

孫 칩거때와 상황 달라..경선 성공은 커녕 당 와해 위기론까지 확산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이 '경찰 수사'란 변수를 만나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각각 이해찬·정동영 예비후보로 대표되는 친노와 비노세력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상황의 출발은 지난 8월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도 모른채 신당 선거인단에 등록된 사건. 이를 두고 양측은 '말싸움'을 벌이는 수준이었지만 사건이 경찰로 넘어간 뒤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관련자가 구속되고 정 후보 선거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까지 발부되자 두 진영의 대립은 '감정싸움'으로 비화, 급기야 사활을 건 전면전에 이르렀다.

◇조여드는 수사망=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이 사건에 정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가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난 6일 정 후보 선거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비록 영장만 발부된 채 압수수색이 집행되진 않았지만 당내 경선이 진행중인 가운데 특정 후보 사무실에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 자체가 유례 없는 일. 신당 안팎의 충격은 작지 않다.

수사의 핵심은 구속된 정인훈씨의 선거인단 대리접수 과정에 정 후보 캠프가 관련됐는지 여부다. 경찰은 어느 정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 후보측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정 후보측은 정씨가 경선 흥행을 위해 자발적으로 선거인단 등록작업에 나섰을 뿐, 캠프가 나선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해찬 손학규 후보측에서 고위공무원의 명의를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등돌린 친노vs비노= 친노와 비노세력이 연일 물고 물리는 공방전을 벌이면서, 이들이 완전히 등을 돌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잖다.


이 후보측은 7일 정 후보 사퇴를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비노'인 손학규 후보측도 '정동영 때리기'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이 후보측과 보조를 맞췄다.

정 후보측은 이를 친노 세력의 후보 찬탈 음모라 규정했다. 이 후보 캠프와 경찰이 교감하고 있다는 '내통설'로 맞불을 놨다.

이 후보측은 "지금 상황은 정동영 죽이기가 아닌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라 반박했다. 경찰 내통설에 대해 "경찰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이 후보에 대한 모욕이므로 공개사과하라"고 강경 대응했다.

◇위태로운 경선, 당도 위기= 현재 국면은 손학규 예비후보의 칩거파동 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중대상황이라는 게 당 안팎 중론이다.

당시 여러 정황과 의혹에 대해 손 후보 개인이 '항의'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엔 경찰 수사 결과 움직일 수없는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는 게 큰 차이다. 또 비교적 당내 기반이 약한 손 후보와 달리 이해찬 정동영 두 후보는 각각 친노와 비노라는 양대 계파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14일 예정된 동시경선이 제대로 치러질 지 불투명하다. 대결의 진행 양상에 따라 경선판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당이 분열을 못이기고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경찰이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신당의 한 관계자는 "어느 한 쪽이 백기를 들지않는 한 끝나지 않을 승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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