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5일) 코스피지수는 2개월만에 다시 2000고지를 밟았다. 단기 급등으로 조정을 받아 주말에 2000을 내줬으나 부담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수 2000은 7월과 다르다며 3/4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2000시대'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7월 2000돌파와 비해 펀더멘털과 수급여건이 개선됐다며 2000에 안착하는 수준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4일 MSCI 코리아 기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배율(PER)는 12.9배로 지난 7월 25일 13.7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기업의 이익전망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급측면에서도 7월 당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과열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연기금과 투신권이 풍부한 주식자금을 바탕으로 안정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고 외국인 매도세 역시 약화됐다.
삼성증권 역시 몇가지 위험요인은 있지만 '2000 안착과 추가 상승'이라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특히 9일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GS건설(10일), 신세계(11일), 삼성전자, LG석유화학(12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그만큼 실적에 대한 관심은 높다.
오 연구위원은 "시장의 방향성보다는 종목별 투자매력에 주목할 때"라며 "투자자들이 불안한 대외환경을 고려해 이익개선을 실현하는 기업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소재(화학)업종, 산업재(조선, 자본재), 금융(은행, 보험, 증권), 경기관련소비재(자동차/부품), IT(IT하드웨어)의 이익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유니버스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을 필두로 조선/기계, 보험, 운송, 화학, 자동차업종의 영업이익은 50%이상 증가하며 실적 회복을 주도할 전망이다. 반면 통신서비스, 제지, 음식료, 섬유제품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이다.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철강업종과 전기전자업종.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나쁘지 않지만 평가는 구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종의 영업이익은 17% 정도 증가하는데 고속 성장을 고려할 때 선전한 반면 전기전자업종은 25% 증가하지만 지난해 부진한 성과를 감안하면 실망스런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부진의 늪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삼성화재, LG화학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현대중공업, 포스코, 한화, LG화학, 오리온, 대한항공, LS산전, 유한양행을 3/4분기 실적 호전종목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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