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쇼크'잊고 '어닝 서프라이즈'기대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0.07 12:30

주간 미국증시 체크포인트

지난 1일 다우지수가 1일 사상 최고치인 1만4021.91까지 올라서고, 5일에는 S&P지수가 1557.59로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등 미국 증시는 강세를 유지했다.

증시 최대변수로 여겨졌던 고용상황이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안도감이 상승의 원동력이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쏠렸던 9월 비농업부문 고용통계가 예상을 웃돌았다. 여기에 8월 통계치가 수정돼 지난 한달간 '고용쇼크'에 떨었던 투자자들과,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섰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지난 8월 금융시장이 신용경색 회오리에 휘말린 이후 월가는 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온 촉각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고용발표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개별기업들의 실적 쪽에 보다 무게를 둘 전망이다. 이번달 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 쪽에
'베팅'할 투자자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일 발표되는 9월 FOMC 의사록은 연준이 금리인하 당시 어떤 자료를 근거로 어느정도의 위기의식을 갖고 있었는지, 앞으로 금리정책 방향은 어떻게 될 것인지를 판단해볼 근거가 될 것이다.
벤 버냉키 의장과 지역 연준 총재들은 12일 댈러스 연방은행 회담에서 머리를 맞댄다. 버냉키 의장을 비롯, 지역 연준 총재들의 연설 내용역시 연준의 '속내'를 들여다볼 기회이다.

경기관련 지표 가운데 눈여겨볼 것으로는 8월 도매재고(10일), 8월 무역수지, 9월 수출입물가지수(이상 11일), 9월 소매판매, 9월 생산자 물가지수, 10월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12일) 등이 있다.

고용쇼프 해프닝을 뒤로 하고 이번주 미국증시는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경기불안이 어느정도 가신만큼, 어지간한 실적 악화는 '바닥권'으로 해석돼 오히려 호재가 될 가능성도 많다.

실제로 지난주 메릴린치와 베어스턴스가 부정적인 실적전망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바닥권 인식'으로 주가가 오히려 강세를 기록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어닝시즌의 선두에 선 알코아가 9일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GE 코스트코 등이 줄줄이 성적표를 내놓는다. 알코아는 이미 지난 4일 자산매각 등을 통해 8억4500만달러의 수익증대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11일을 전후해 소매 유통업체들이 대거 실적을 발표한다. 타깃의 경우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어닝 서프라이스'보다는 '어닝 쇼크'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펩시콜라는 스포츠음료부문인 게토레이의 매출이 경쟁심화의 영향을 얼마나 받았는지 주목거리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실적발표가 예상돼 있다.
12일 실적을 발표하는 리서치 인 모션은 블랙베리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 선두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P500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대비 4% 정도 증가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금까지 S&P500 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54개 회사가 부정적인 3분기 실적전망을 밝혔고, 28개만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기업중에서는 지역은행인 M&T 뱅크가 11일 실적을 발표한다. 12일 실적을 발표하는 GE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가 어느정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지가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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