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에 鄭측 격앙-李·孫 반응엔 온도차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0.06 20:56

신당, "압수수색 경선 왜곡 우려, 자제해달라" 경찰에 요청

경찰이 6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정 후보 캠프를 비롯, 손학규·이해찬 후보측과 신당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정 후보측은 "공권력에 의한 정치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캠프는 격앙된 분위기. 이해찬 후보 진영과 경찰이 교감하고 있다며 의혹도 제기했다.

이해찬 후보측은 "정 후보는 사퇴하라"고 정 후보측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경찰과 내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반면 손학규 후보측은 정 후보측에 수사협조를 요청하는 선에서 공세 수위를 조절했다.

◇鄭측, "李캠프-경찰 교감"=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수사는 대통령 명의 관련 사건인데도 선거인 명부작성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정동영 후보를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며 정 후보 선거활동 전체를 수사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해찬 후보캠프와 경찰이 모종의 교감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내놨다.

김 대변인은 "최근 경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이 후보 캠프는 경찰 발표보다 훨씬 이전에 그에 대한 캠프 입장을 냈다"며 "수사 발표 이전에 이 후보 캠프는 수사결과를 소상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이 이 후보의 용산고 후배이며 이 후보의 총리시절 임명됐다는 일도 정 후보측이 '의혹'을 갖는 배경이다.

정 후보측은 이와 함께 영장의 집행기간이 오는 13일까지인 점을 감안, 경찰이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李측, "鄭사퇴" 공세= 이해찬 후보측은 "영장 발부한 사건(압수수색 집행)을 막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처음부터 정 후보가 이번 사건은 음해라고 했기 때문에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김형주 대변인)고 주장했다.


정 후보측의 이해찬-경찰 '내통' 의혹을 제기한 데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명의도용 사건으로 구속된) 정인훈 구의원과 정 후보 캠프 의원과 전화 사실은 언론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던 것"이라 반박했다.

또 "정 후보측에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孫측, "진실규명이 중요"= 손학규 후보측은 상대적으로 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경선 중인 후보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자체가 달갑지 않은 일이기 때문.

우상호 대변인은 "불법선거, 선거부정은 한점 의혹 없이 규명돼야 한다"며 "이런 상황을 초래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 후보 캠프에 있는 만큼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기간에 후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것이 다소 어색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진실규명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당, 경찰에 우려 전달= 한편 신당은 이날 압수수색 시도를 크게 우려했다. 경찰과 정 후보측 대치가 계속되는 시각, 당사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선 "경선 후보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정당 활동을 위축시키고 당내 경선을 왜곡할 우려가 있으므로 경찰은 압수수색을 자제하고 정 후보 사무실에서 철수해달라"는 의견을 모았다.

정동채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인 오후 4시50분경 어청수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의 입장을 전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최고위원회의는 또 △정 후보 사무실은 경찰이 요구하는 자료를 충실히 제출하는 등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야 하며 △경찰의 이번 수사는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에 제한돼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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