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6년만의 첫 분기손실 시인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0.06 10:47

55억달러 자산상각에 따른 영향

메릴린치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신용경색 상황이 여전히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메릴린치가 4분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3분기 모기지증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차입매수(LBO) 대출 등의 부문에서 55억달러를 상각했다"면서 "그 결과 주당 50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메릴린치 역사상 최대규모의 자산 상각이며, 지난 2001년 이후 첫번째 분기손실이다.

이 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메릴린치의 주가는 이날 오히려 2.5% 상승했다.


이를 두고 그라임스앤코의 펀드매니저인 벤자민 월리스는 "투자자들은 오히려 자산상각 숫자가 발표되면서 안도하고 있다"면서 "메릴린치가 자산상각 등을 통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의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위안을 줬지만 최고경영자(CEO)인 스탠리 오닐은 주주들로부터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오닐이 주택 대출 부문과 LBO 대출 확대에 나서 손실을 입히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메릴린치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변경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들은 이날 메릴린치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메릴린치의 상각이 당초 예상을 상회한다"고 등급 전망 하향 이유를 밝혔다.

메릴린치는 이틀전 투자 실패 책임을 묻기 위해 채권부문 책임자인 오스먼 세머시 사장을 해임했다. 대신 데이빗 소보카를 세머시의 후임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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