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S, ABN암로 인수전 승리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 2007.10.06 10:42

바클레이 ABN암로 인수제안 철회

183년 역사를 자랑하는 네덜란드 최대 투자은행 ABN암로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컨소시엄의 손에 넘어갔다.

영국 바클레이는 5일 ABN암로 주주들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함에 따라 인수 제안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까지 바클레이스가 확보한 주식수는 ABN암로 전체 주식의 0.2%에 불과한 440만주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인수액만 1010억달러(710억유로)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은행 인수합병(M&A) 경쟁은 RBS 컨소시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RBS 컨소시엄은 영국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외에 스페인의 산탄데르, 벨기에의 포티스 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바클레이는 이번 인수전에서 패배함으로써 세계 6대 은행으로 도약하려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이 같은 결과는 양측의 인수조건을 감안할 때 충분히 예견된 결과다. RBS 컨소시엄이 총 인수금액 710억 유로를 대부분 현금으로 지급키로 한 반면 바클레이는 인수금액(625억유로) 자체가 낮았을 뿐 아니라 그마저도 상당부분 주식으로 지불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ABN암로는 자회사인 라살 은행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210억달러(148억유로)를 받고 매각했다.

ABN암로는 향후 사업부문을 △ 아시아 뱅킹, 네덜란드, 이탈리아를 제외한 유럽지역 뱅킹, 도매 및 기업금융 △ 네덜란드 소매금융, 개인 고객 및 자산관리 △중남미지역 뱅킹, 인터뱅크 및 DMC 소비금융 업무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RBS와 포르티스, 산탄데르에 인수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승리가 RBS 컨소시엄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네덜란드 소재 SNS의 펀드 매니저 마크 바이젠버그는 "지난 8월 신용경색 사태 이후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RBS 컨소시엄의 인수 금액은 다소 과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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