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에이치앤티, 태양광이 뭐기에…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7.10.08 09:03

사업 기대감에 상장 1년3개월 만에 '1조 클럽'… 최근 3개월 간 5배 폭등

상장한 지 1년 3개월여만에 시가총액 '1조 클럽'에 가입한 새내기주가 화제다.

주인공은 HDD 부품 제조업체 에이치앤티. 시장에 비교적 낯선 상호지만 5일 종가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7위 기업이다. 코스닥 대표주로 분류되는 키움증권, 하나투어, 평산, 다음커뮤니케이션 등도 시가총액 기준으로 에이치앤티에 밀린다.

상장한 후 1년여간 조용했던 새내기주에 무슨일이 생긴걸까.

◇3달간 500% 이상 폭등..에이치앤티에 무슨일이?=에이치앤티는 최근 세달여간 주가 상승률만 547%를 기록하며 단숨에 '대박주' 자리에 올랐다. 연초 8500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7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연초 대비로는 800% 이상 오른 상태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5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7만8000원에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1조2588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주가 급등에 대해 "이미 공시한 사항 외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에이치앤티는 지난 4월 우즈베키스탄 태양에너지 프로젝트와 관련해 하나은행, 신한캐피탈, 신동에너콤과 프로젝트파이낸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또 지난 달 초에는 우즈베키스탄 지질위원회 등과 태양 에너지 관련 원재료인 규소 개발 사업 추진 일정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에이치앤티는 올해안에 합작기업 등록 및 채굴지 사용권 획득을 마친 후 2009년 3/4분기까지 지질 광물 탐사 작업을 실시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생산 개시 및 관련 매출의 발생은 2009년 이후에나 가능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이 최근 태양 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많고, 우리가 규소 광산을 개발키로 하면서 밸류에이션상 앞쪽에 해당하는 분야를 공략하다 보니 관심이 모이는 것 같다"며 "공시를 통해 밝힌 사항 외에 주가에 관해서 공식적으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너무 뜨거운 태양광 열기…일부 과열 우려도=업계에서는 에이치앤티의 폭등에 가까운 급등 현상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이 앞다퉈 투자를 시작하는 등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감안하더라도 에이치앤티의 급등세는 이례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인 사업 계획이 나쁘지 않고, 계획 대로 진행될 경우 태양광 에너지 관련 기업 중 가장 앞서갈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몰랐다"며 "아직 향후 사업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비전이 나오지 않았고, 매출도 2009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과열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앤티의 주가 흐름이 해외 자원개발주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유망한 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고,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 최근 주식 시장을 강타한 자원개발 테마와 유사한 모습"이라며 "아직까지는 여러가지 추측과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니만큼 사업 진행 여부를 지켜봐가며 신중하게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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