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금줄 '요구불예금' 빠르게 감소해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7.10.05 18:32

올 들어 7조원 감소,지방은행 이탈 속도 더 빨라

은행 예금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주요 은행의 전체 자산에서 요구불예금 비중이 3%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은행의 요구불예금 이탈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5일 국회 정무위 소속 대통합민주신당 서혜석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비중은 2006년 6.43%에서 올 7월말 현재 5.22%로 떨어졌다. 금액으로는 6조1383억원이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이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없이 지급하는 예금으로 저축성예금에 비해 이자가 거의 없거나 매우 낮다. 보통예금·별단예금·당좌예금·가계당좌예금·공공예금 등이 대표적이다.

요구불예금 비중은 SC제일은행이 5.84%에서 3.48%로 2.36%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은행(1.59%p)과 신한은행(1.47%p), 외환은행(1.19%p)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7월말 현재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비중은 대부분 3%대에 그쳤다. 우리은행(3.04%)과 하나은행(3.03%), 한국씨티은행(3.13%)이 모두 3%대 초반에 머물렀고, 외환은행의 경우 2.95%로 가장 낮았다. 국민은행(8.75%),신한은행(6.82%)으로 시중은행 평균인 5.22%를 상회했다.

서 의원은 “요구불예금은 은행이 가장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라며 “요구불예금 규모가 감소하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져 수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부분 은행 이용자들이 요구불예금으로 첫 거래를 시작하는 만큼 은행의 장래 고객기반까지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은행은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고객 이탈 속도는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평균 비중은 5.79%로 시중은행에 비해 0.7%포인트 가량 높다. 하지만 2006년말 요구불예금 비중이 7.23%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1.44%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제주은행은 8.36%에서 4.91%로 무려 3.45%포인트 급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요구불예금 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 보통예금 등 요구불예금의 금리를 높이고 있다”며 “부가서비스도 늘리는 추세여서 앞으로는 요구불예금 감소 속도가 둔화되거나 다시 증가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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