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朴, 선대위 역할 맡아달라" 구애

부산=오상헌 기자 | 2007.10.05 14:03

李, 측근 통해 '朴모시기' 의사 타진… 선대위 朴측 최대한 '배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다음주초로 예정된 선거대책위원회 인선과 관련, 측근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측에 "예우를 갖춰 모시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 후보측은 특정 직책을 제안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박 전 대표가 '명예선대위원장'이나 '고문'을 맡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측의 제안을 보고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양측 측근들에 따르면 지난 주 이 후보측이 박 전 대표 핵심측근에게 "박 전 대표를 가장 예우를 갖춰 선대위에 모실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냐"며 '역할론'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공식 제안 형식도 아니고, 특정 직책을 거론하지도 않았지만 이 후보측에서 박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와 관련한 제안을 해왔다"고 말했다.

다른 측근도 "이 후보측에서 예우를 최대한 갖춰 모시겠다는 의사가 전달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현재 우리 쪽의 내부 반응은 박 전 대표가 특정 직책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과 물밑에서 선거를 외곽 지원해야 한다는 견해가 반반이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아니겠나"고 전했다.

이 후보측 임태희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 "박 전 대표가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 이 후보의 일관된 생각이었다"고 말해 '명예선대위원장'이나 '고문'직 제안의 뜻을 시사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도 박 전 대표측을 최대한 배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측은 박 전 대표 측근들 상당수를 지역선대위에 중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중앙선대위의 슬림화를 통해 지역선대위 중심의 선거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지역선대위의 경우 초선 의원들에게 반드시 직책을 맡기라는 지시가 내려간 것으로 안다"며 "자연스레 양쪽이 모두 기용되는 선대위 구성이 되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나타냈다.

실제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는데 시.도당, 당협위원회별 선대위 구성시 양측을 골고루 참여시켜 화합형 혼성팀을 구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명박-김무성 깜짝 소주파티

한편 이 후보는 지난 4일 밤 부산영화제 참석 후 김무성 의원과 소주회동을 가졌다. 부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김 의원은 박 전 대표측 '좌장'격인 인물이다.

이 후보는 김 의원과 부산 해운대 부근 한 포장마차에서 약 1시간 가량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신영균 당 상임고문, 부산시당위원장인 안경률 의원, 정병국 의원, 김정훈 의원, 최구식 의원, 권철현 의원, 허남식 부산시당, 탤런트 유인촌씨 등이 함께 했다.

이날 소주회동은 김 의원이 이 후보에게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와 김 의원은 정치적인 대화를 생략한 채 주로 '사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으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이 후보 측근은 전했다.

이 후보 핵심 측근은 "정치적 의미를 굳이 두자면 당 '화합'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로 봐달라"며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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