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가격 인하 "판매순위 지각 변동"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10.05 10:54

BMW 가격 인하 주도, 3개월 연속 1위

고가 논란에 시달리던 수입차업체들이 차값을 앞다퉈 인하하고 있다.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2000만원 가까이 차값을 인하하면서 수입차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9월 한달간 602대를 판매해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2년간 연간 순위에서 일본 렉서스에 밀리며 2위로 떨어진 BMW가 올해 다시 1위로 복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BMW코리아의 1위 행진의 배경에는 파격적인 가격 인하가 자리잡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5월22일 뉴 528iㆍ528i스포츠ㆍ530iㆍ550i 등 'BMW 뉴5 시리즈' 4개 모델을 출시하면서 주력 차종인 뉴 528i 가격을 이전 모델(525i) 가격보다 1900만원이나 싼 6750만원으로 책정했다.

뉴 528i는 525i와 비교해 엔진 배기량(2996㏄)을 높여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10%가량 향상됐다. 옵션의 경우 i드라이브 컨트롤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향상된 DSC, 런플랫 타이어 등의 첨단 안전 및 편의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표준연비도 리터당 9.4㎞로, 리터당 9.2㎞인 525i에 비해 높다.

즉 성능은 올리되 가격은 25% 이상 낮춘 것이다.

BMW코리아는 이와 함께 뉴 530i의 가격도 기존 530i 모델(9690만원)보다 540만원 싼 9150만원에 책정했다. 이에 따라 5시리즈는 현재 없어서 못 팔 정도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5시리즈의 선적이 지연되면서 이번달 판매량이 전달보다 다소 줄었지만 5시리즈의 인기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BMW코리아는 뉴 X5 3.0d 판매가격을 디젤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모델보다 4.7%가량 낮은 8890만원으로 인하했다.

BMW코리아의 이같은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수입차업체의 잇따른 가격 인하로 이어지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9월 골프 TDI의 2008년식 모델을 500만원 인하한데 이어 10월에는 2008년식 제타 2.0 TDI 모델을 기존 모델보다 300만원 할인된 3190만원에 선보였다. 2달 연속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선 셈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지난 3월 300C 라인업의 엔트리 모델인 2.7리터의 가격을 기존 4980만원에서 500만원 인하된 4480만원으로, 주력모델인 3.5리터는 기존 5980만원에서 200만원 인하된 5780만원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포드코리아도 지난 6월 뉴 이스케이프를 종전보다 30만원 저렴한 2970만원에 내놨다. 인피니티는 이미 지난해 10월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 출시한 G35 세단의 가격을 기존 5020만원에서 200만원 가량 싸진 4750만원에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오는 11월 출시할 뉴 C클래스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인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차값 인하는 곧바로 수입차 업계의 판도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BMW는 3개월 연속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7~8위권에 머물던 폭스바겐코리아는 차값을 인하한 9월에 당장 5위로 뛰어올랐다.

크라이슬러와 인피니티도 300C와 G35세단의 인기에 힘입어 9월 판매순위에서 6, 7위로 상승했다.

혼다 역시 중저가 정책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비록 9월에는 본사로부터의 물량 확보 문제로 8위로 밀려났지만 올들어 CR-V 등의 인기에 힘입어 혼다는 꾸준히 1~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9월 수입차판매 대수는 4109대로 전월보다 9.6% 줄어든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9.3% 늘었다. 9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3만8508대로 전년보다 28.4% 증가했다.

9월 중 가장 많이 등록된 모델은 BMW 528i가 (318대), 렉서스 ES350(272대), 인피니티 G35 세단(177대)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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