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차익잔액, 청산시 부작용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0.05 08:21

[개장전]매수차익잔액 1주만에 1조 증가..옵션만기에 청산 우려

매수차익잔액이 5조원을 사상 처음 돌파한 지 1주일만에 1조원이 더 늘었다. 매수차익잔액은 6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매도차익잔액은 2000억원이상 감소했다.

1주일간 차익 프로그램은 1조원이 넘게 유입됐다. 외국인이 돌아온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지수 2000을 이끈 주체는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베이시스 고공 행진이 지속되면서 외국인까지 차익거래에 나서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에 의한 프로그램 매수는 8월 후반을 저점으로 2일까지 1조10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을 파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면에서는 바스켓으로 주식을 사고 있었기 때문에 수급에 일방적으로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는 주춤해진 기관투자가의 매수공백을 메워 견조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수에 나선 것은 위험없이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3.5포인트 내외의 베이시스는 얼마남지 않은 옵션만기일에 청산해도 수익이 가능하다. 베이시스 고공행진이 이어진다면 선물만기일까지도 유효하다.

우리투자증권은 구체적으로 예시했다. 이날 매수차익거래를 하고 선물 포지션을 합성선물을 교체하면 옵션만기일까지 수익률은 0.17%다. 선물베이시스 3.4포인트, 컨버젼 -2.1포인트, CD금리 5.34%로 가정하고 거래비용은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거래세와 조달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베이시스가 전날과 비슷하면 매수우위의 차익거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장세의 부작용은 명확하다. 프로그램은 반드시 청산을 전제로 매수에 나서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외국계 차익거래 자금은 베이시스 트레이딩 성격이 강하고 옵션만기일과 트리플위칭데이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기 때문에 다음주에 있을 옵션만기일에는 부메랑 효과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달 동시만기에서 매수차익잔액의 청산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번 옵션만기를 이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옵션만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외국계 회원사의 재등장은 부담을 점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시스가 고공행진을 지속한다면 만기일 우려는 다소 완화된다. 하지만 베이시스 고공 행진 지속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가운데 비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국내 수급 또한 견조한 보강이 이뤄지고 있어 상승추세가 크게 훼손될 개연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치익실현 욕구에 따른 수급부담을 극복하고 베이시스가 고공행진을 유지한 것도 추세에 대한 신뢰가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 연구원은 "1만6000계약에 달했던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7000계약 수준으로 줄고 증권투자가 역시 사상 최고치 경신과정에서 매수물량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차익매수 유입에도 불구하고 미결제약정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투기적인 수요 이탈이 극심했다는 의미"라며 "상승 추세에서 미결제약정의 대규모 감소는 상승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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