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기대반 우려반···대북투자 검토"

산업부 기자 | 2007.10.05 00:24

실질 투자로 이어지기까지 시일 걸릴 듯

방북길을 마치고 귀경한 재계 인사들은 "(북한에) 투자할 여지가 있는지 검토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남북 경협의 초석을 마련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대그룹이나 대우조선해양 등을 제외하곤 대북 사업이 검토 단계에 그치고 있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4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잘 된 것 같다"고 평가한 후 "현재 진행하고 있는 브라운관 조립사업 외에는 앞으로 추가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북한에 투자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투자할 여지가 있는지 연구해 보겠다"고 짧게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방북 소감 등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일절 답을 하지 않고 차에 올라 귀가했다.

현대그룹은 이번 방북을 통해 가장 큰 수확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백두산 관광길이 내년부터는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백두산은 1년에 4개월만 관광할 수 있는데 내년부턴 직접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구체적인 관광 프로그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또 김정일 위원장을 두번째 만난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여전히 호탕하고 활달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이)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안변 남포에 조선협력단지를 설립키로 한 것과 관련, "대북 투자와 관련 11월 총리회담까지 논의한 후 그 때 결정하겠다"고 말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통 큰 투자가 결정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여기서는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마중나온 설영흥 중국담당 부회장과 박정인 수석부회장과 함께 미리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자리를 떴다.

앞서 재계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구본무 LG회장, 최태원 SK회장,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등 4대 그룹를 비롯해 49명의 재계 인사들로 구성된 특별수행단을 구성,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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