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개성공단, '민족은 하나' 노력하는 곳"

개성=공동취재단  | 2007.10.05 00:22
노무현 대통령이 '2007 남북 정상회담' 마지막날인 4일 서울로 귀환하는 길에 개성공단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당초 오후 5시30분께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환송 오찬이 늦어져 평양 출발이 지연되면서 두시간 가량 늦어졌다.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 공식·특별수행원을 태운 차량이 저녁 7시30분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에 들어서자 대기하고 있는 남북측 근로자 250여명이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환호와 함께 힘찬 박수를 보냈다.

전용차에서 내린 노 대통령은 김동근 관리위원장의 영접을 받았으며, 환호하는 근로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노 대통령은 공단 관계자와 정상회담 공식·특별수행원 130여명이 미리 도착해 대기해 있던 관리위원회 강당으로 이동, 개성공단 홍보동영상을 시청하고 개성공단 현황 브리핑을 청취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민족과 조국은 하나다'라는 말이 현실이 되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곳이 개성공단"이라며 "(개성공단의) 실험이 성공하면 통일이 앞당겨지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지연될 것이다.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개성공단 활성화의 장애로 지적돼온 ‘3통(통행, 통신, 통관)’ 문제의 해결과 관련,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한 문제를 신속하게 풀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자주 열도록 합의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을 마친 뒤 강당 입구에 설치된 방명록에 "여기 개성공단이 바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현장입니다.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합시다"라고 적은 뒤 ‘2007년 10월 4일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서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강당 입구 한 켠에 전시된 입주기업들의 생산제품을 둘러본 뒤 관리위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입주 기업인 '신원'의 생산공장으로 이동했다.


노 대통령은 박성철 신원회장의 영접을 받은 뒤 공장 입구에서 북측 여성 근로자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공장 입구에 도열해 있던 근로자들도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1층 공장입구에서 박회장으로부터 공장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노 대통령은 권 여사와 여성복을 만들고 있는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노 대통령이 야근 중인 북측 여성근로자에게 "오늘 나 때문에 더 늦게 일하죠"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으며 권 여사도 완성된 여성복을 꼼꼼히 매만지는 등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공장 마당에 설치된 연단에 올라 공장 근로자들에게 "진작부터 와보고 싶었다. 참여정부에서 첫 삽을 떴기 때문에 궁금했는데 대통령이 함부로 국경을 넘어 들락거릴 수도 없어서 TV로만 봤다"며 "민족이 하나가 되는 것이 그대로 실천되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노 대통령은 "개성공단의 증가 속도가 눈부시다.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라고 근로자들을 격려한 뒤 "저도 이번에 평양에 가서 페달 한 번 확 밟았다"고 말해 근로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개성공단은 어쨌든 성공할 것"이라며 "개성공단의 성공이 평화에 대한 믿음과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저녁 8시40분 한 시간 남짓한 개성공단 방문 일정을 마치고 북측 출입사무소(CIQ)와 군사분계선(MDL)을 거쳐 우리측 환영행사장이 마련된 남측 출입사무소로 출발했다.

한편 이날 노 대통령 내외의 개성공단 방문에는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중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재현 토지공사 사장 등 3명만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4대 그룹 대표를 포함한 특별수행원 49명이 모두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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