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선언' 孫·鄭·李 "내 역할"…MB "유감"

부산=오상헌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7.10.04 17:56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10·4 남북공동선언'. 남북정상회담 수혜주로 분류됐던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후보들은 4일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하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경선 과정 속 진흙탕 싸움을 계속하는 한편 챙길 것은 챙기겠다는 의지인 셈. 특히 이들 세명의 후보들 모두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햇한반도 평화 시대의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반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한나라당은 핵 폐기 및 인권 문제가 다뤄지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하는 등 각을 세웠다.

◇孫·鄭·李 "내 역할" 부각 = 신당의 세 후보들은 이번 '10.4 선언'을 역사적 선언으로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의 초석이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각자의 성과와 역할론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손 후보는 "정치입문 이후 일관되게 대북 햇볕정책을 지지해왔다"면서 "이번 선언에 지난 5월 북측에 제안했던 내용과 취지들이 모두 들어있어 개인적으로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과거 통일부장관 시절 '9·19 합의'를 이끌어내고 개성공단으로 만들었던 당사자"라고 운을 뗀 뒤 해주지역을 포괄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와 관련, "허허벌판으로 남아있던 개성에 공단을 만드는 추진력이 이제 해주공단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며 '개성 동영'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 는 남북정상회담 추진의 산파역을 했었다는 점을 각인시킨다는 차원에서 국회에서 직접 브리핑까지 진행했다.


그는 "이번 선언을 "차기 정부의 주요 과제"로 규정, "합의내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내가 차기정부를 맡을 때 별다른 준비 없이 선언 내용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도 일제히 환영 논평을 냈다.

◇이명박 "핵폐기, 인권문제 없어 유감" = 반면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평가는 인색했다.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의례적 평가를 한 것 외에는 유감과 아쉬움이 주를 이뤘다.

이 후보는 "핵폐기 문제와 인도주의 문제가 다뤄지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쉽다"고 평가했다. 또 "남북의 평화정착은 말이나 선언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적 합의에 따라 꾸준한 노력과 성실한 자세로 임할 때 변화가 올 수 있다"며 '선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나라당도 비슷한 논조를 유지했다. 강재섭 대표는 "핵심적 사항은 선언에 그치거나 지엽적으로 다뤄져 유감스럽다"며 핵폐기 문제와 납북 송환자, 이산가족 문제 등을 거론했다.

또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와 관련, "NLL(북방한계선)을 무력화하려는 편법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대북전문가인 정형근 최고위원 역시 "평화와 관련한 전쟁반대와 불가침 선언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핵심의제인 북핵에 대해 구체적 조치나 합의가 없이 6자회담에 미룬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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