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북간 육상 연결 수송망이 구축되면 남북한간 교역에서 운송비 절감은 물론 운송일수 단축, 항만체증을 대체한 물동량의 신속한 처리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한 철도.도로 현대화 구간은 어디
남북이 현대화하기로 한 구간은 개성~신의주 철도 구간과 개성~평양 고속도로다.
이들 모두 서울에서 개성, 평양을 거쳐 신의주로 연결되는 경의선 구간이다. 경의선 철도 옆으로 도로도 함께 뻗어있는 형태다.
이 중 서울~개성 구간은 4차선 도로가 우선 복원됐고 철도도 곧 개통된다.
문제는 개성 이후 신의주로 연결되는 구간이다. 166㎞에 달하는 개성~평양 고속도로는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이 도로는 구간공사를 해서 이음새 부분 등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노후돼 경제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개성~평양간 고속도로의 기존 포장을 제거하고 아스팔트로 재보장할 경우 최대 4400억원이 추정된다.
개성~신의주 철도 구간 역시 일제 강점기 때 건설된 구간이라 곡선부분이 많아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 따라서 국내 기술진이 현지 노선 조사를 거쳐 터널 교량 등을 통해 곡선부분을 직선으로 펴는 작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정부 일각에서는 통일을 대비한 실용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순 개보수에 그치는 것보다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철도망과 도로망을 신설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도 나온다.
◆남북 육상교통로, 동북아 교역 간선망 기대
남북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해 공동 이용하면 남한은 도서국가적 상황을 탈피해 북방지역으로 경제적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 현재 남북한 국토분단으로 인해 대륙과 육상을 통한 연결교통망이 없는 상황이라 남한은 섬 국가적 상황에 처한 꼴이다.
또 남북한 연결도로는 북한 지역에 투자를 동반한 경제 협력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원료공급지로서의 북한, 제품생산지로서의 남한이라는 분업적 효과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개성~신의주 철도를 통해 중국철도(TCR)를 잇는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돼 동북아시아 교역의 간선교통망으로서의 중계 수송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건교부에 따르면 TCR이 남북한과 연결되면 경의선 구간에서 연간 250만대(20톤트럭기준) 화물량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으로 해상 운송되는 물량이 철도 육로로 흡수된 추정치다. 이 경우 북한은 적지않은 고속도로 통행료 수입을 올릴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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