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이던 베트남펀드, 상승탄력 받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7.10.04 16:41
베트남펀드가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초 고수익 기대로 인기를 모았던 베트남펀드는 상반기 증시의 조정으로 신음에 빠졌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증시의 상승에 따라 국내 진출 운용사의 베트남펀드 수익률도 기재개를 펴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베트남펀드 6개 모두가 3개월 수익률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 7월 제로인 기준으로 앞선 3개월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에 허덕였지만 최근 상승 탄력을 받는 것이다.

한국운용의 '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1'은 3개월 수익률이 13.11%이다. 최근 1개월은 15.09%의 고수익을 달린다.

'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 1'과 골든브릿지운용의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 1'도 각각 1개월 수익률이 9.08%와 7.17%를 기록중이다.

다만 동양운용의 베트남 민영화 혼합1'은 1개월 수익이 2.54%에 그쳐 분발이 요구된다.

베트남펀드의 수익률이 운용사별로 들쭉날쭉한 이유는 베트남 증시 종목의 편입비중 차이 때문이다.

한국증권 글로벌운용본부 박종수 연구원은 "베트남 정부는 한국과 같은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유할 수 있는 종목의 펀드 편입비율을 전체적으로 제한해 놓고 있다"며 "그런 차이로 설정일이 빠른 펀드는 최근 증시 오름세에 따라 종목을 많이 편입해 둔 탓에 상승기에 수익률이 동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증시는 2006년 한해동안 144.5% 오른데 이어 올 들어서도 3월 중순까지 57.9%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주가지수는 3월12일 1170.67포인트를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8월23일 892.07포인트로 바닥을 친 뒤 9월 들어 본격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탄력을 받은 주가지수는 지난 10월 3일 1106.60까지 치솟아 1달 남짓만에 210포인트나 뛰어올랐다.

베트남펀드는 올초 일시 과열에 따른 베트남정부의 견제와 기대를 모은 기업상장(IPO)이 지지부진하면서 주가가 바닥을 헤맸다. 그러나 4/4분기 접어들면서 베트남정부의 증시 유화책과 무더기 IPO의 기대로 희망이 일고 있다.

한국증권 박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는 숨고르기를 끝내고 오름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적도 연간 100% 이상 성장하는 기업이 많아 장기적인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 증권에 대한 걸음마를 시작한 베트남 증시의 특성상 조정시 20% 이상 빠지는 '출렁거림' 현상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적어도 3년 이상의 투자를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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